• 한나라당 내 대표적 정보통인 정형근 의원은 9일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해 “회담 성사는 정치권의 영향이 일절 없었고 국정원이 면밀히 주도했다”고 말하면서 이들의 역할론을 일축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사프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이화영 의원과 안희정씨 등이 북한을 오가는 것이 오히려 혼선을 초래한다 해서 (국정원이) 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고 듣고 있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북측으로서도 혼선을 꺼리기 때문에 정상회담은 보통 한선으로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전 총리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방북과 방미를 통해 남북한, 미국 3자간 입장을 전달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며 “북미간, 남북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밝히면서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따른 자신의 역할론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3월 방북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최승철 통일전선부부장을 만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공격할 뜻이 없고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말을 전달해 북한을 안심시켰다"며 "당시 북한으로부터도 '체제가 보장되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 `남측이 전쟁을 안한다니까 안심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남북미중간 4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부시 행정부가 정책전환했으니 핵폐기와 북미수교를 이루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9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부시대통령과 의견을 조율한 뒤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한달여 빨리 성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