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 대선주자 신기남 의원의 ‘분노’(?)가 폭발했다.

    분노의 대상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 전 의장이 6일 통합민주당 당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 합류를 촉구하면서 “▲대북 송금 특검 때 목을 걸고 막지 못했다. ▲2002년 민주당 분당 때 좀 더 참지 못했다. ▲따로 차려 나갔으면 모범적인 당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정풍 운동 취지는 그렇다 해도 결과적으로 몇몇 분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사죄의 뜻을 표한 데 대해 신 의원이 발끈하고 나선 것.

    이들은 과거 열우당 창당의 핵심 주역으로, 논란의 현장에 늘 함께 하며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으로 불리기까지 했었다.

    신 의원은 7일 ‘이력서 지우기 정치는 이제 끝내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 전 의장을 성토했다. 신 의원은 “열우당 창당을 민주당 분당으로 규정하고 사과한 것은 자기부정”이라면서 “민주당 바깥에서 창당에 합류한 수많은 개혁동지들의 입장을 뭐가 되느냐”며 정 전 의장의 ‘민주당 분당 때 좀 더 참지 못했다’는 발언을 규탄했다.

    신 의원은 이어 “대북송금 특검을 막지 못했다며 사과한 것도 어처구니없다”며 “단순히 막지 못한 것이 아니라 동일한 정책기조 위에서 통일부 장관을 달라고 요청하고 맡아서 수행한 당자사였다. 어떻게 대북송금 특검을 단지 막지 못했을 뿐이라는 식으로 변명을 할 수 있느냐”고 핏대를 올렸다.

    신 의원은 또 “무엇보다 정풍운동을 사과한 것은 오늘의 자신을 있게 도운 동지들에 대한 중대한 배신행위”라면서 “우리는 그 과실을 정 전 의장이 다 가져가도 군말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정치적으로 출세해 놓고 이제와서 정풍운동을 사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배신행위”라고 분노했다.

    신 의원은 “정 전 의장에게서 정풍운동, 열우당 창당, 통일부장관직을 빼면 과연 어떤 자격으로 대선후보를 하고 있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정 전 의장이 사과해야 할 대상은 따로 있다. 열우당 당원동지들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며 “(열우당을)탈당하면서 조차 그리고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었다. 지금에라도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이어 “‘만남을 위해선 무릎도 꿇지만, 이별할 땐 매몰찬 사람’으로 정 전 의장이 평가받는 것은 나 개인으로서도 슬프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의장은 전날 통합민주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정치 12년에 약간의 성취도 있었지만 과오도 있었다”면서 “크게 세 가지를 반성한다”고 했다. “대북 송금 특검 때 목을 걸고 막지 못했다. 2002년 분당 때 좀 더 참지 못했다. 따로 차려 나갔으면 모범적인 당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정풍 운동 때 취지는 그렇다 해도 결과적으로 몇몇 분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면서 “죄송하고 죄송하다. 말로 다 사과드릴 수 없는, 말로 갚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