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순형 의원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달 26일 ‘민주당 사수’를 외치며 대선출마를 선언한 직후, 줄곧 범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의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치부하던 범여권 타 주자진영에서도 ‘조순형 주의보’에 일단의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6일 한겨레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여권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적임자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9.1%가 조 의원을 꼽았다. 이는 24.0%를 기록한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에 이은 2위로, 조 의원보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행보를 해온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보다도 높은 수치다.

    정 전 의장은 8.5%로 3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이 전 총리(5.5%), 한 전 총리(5.2%),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4.1%), 이인제 의원(3.3%),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1.1%), 김혁규 의원(1.0%) 순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의 지지율은 수도권(11.7%)에서 가장 높았으나,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광주․전라)에선 3.2%로 6위에 그쳤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층에서도 조 의원은 손 전 지사(22.9%), 정 전 의장(10.5%), 유 전 장관(6.4%)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조 의원이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에서보단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타 범여권의 후보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범여권 내 타 주자진영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적인 현상인지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나라당 성향에 가까운 분인 만큼 범여권 경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일 창당한 대통합민주신당(민주신당)과 관련, 지지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8.1%만이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으며, ‘지지하지 않겠다’는 대답은 35.3%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4.4%)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19세 이상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3.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