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석·우상호 의원 등 범여권 386 핵심 의원들, 소위 전대협 세대들의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캠프 합류 움직임을 놓고 말들이 많다.

    80년대 학생운동의 리더들로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 다름없는 386 의원들이, 어떻게 지난 10여년을 한나라당에서 ‘단물’만 빨아먹고 나온 손 전 지사를 지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불가피론과 정치공학적 계산에 매몰된 386의 기득권화라는 비난과 이해가 동시에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전대협 4기 의장 출신인 송갑석 전 전대협 동우회 부회장은 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386 핵심 의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안타깝다”며 “한나라당에 있었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손 전 지사를 386 핵심이 지지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씨는 “무엇을 위해서 정권재창출을 해야 하는지,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고민이 없다”면서 이들 386 핵심 의원들의 ‘정치공학적 대세론’ 행태를 꼬집었다.

    송씨는 “이들의 (손 전 지사 캠프 합류 여부)움직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실은 전대협 세대 모두를 자유스럽게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들의 이런 행보가 전대협 세대의 과거 민주화 운동의 의미 축소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감마저 내보였다.

    송씨는 이들 386 핵심 의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권재창출이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그리고 사실상 범여권의 다른 후보와 손 전 지사를 비교할 때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느냐 하는 그런 측면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이번 대선이 어떤 의미인지를 가지느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그러면서 “결국 무엇을 위한 정권재창출이냐 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이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송씨는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대학 동아시아센터 연구원 자격으로 2년간 있다가 작년 연말 귀국했으며, 올 4월부터 6월까지는 6월항쟁 20주년 기념사업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 4기 의장을 맡았었다.

    이와 함께 386 출신으로 전직 한 의원은 “최근 386 의원들을 보면 현실 기득권 정치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상호 의원은 “아직 (범여권의) 386 의원들이 어느 캠프로 갈지는 최종 결정된 상황이 아니다. 내부에선 진지하게 토론 중에 있다”면서 “386 대다수가 특정 캠프에 이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 “(내부 토론 중에서도)누가 유력하느냐를 놓고 논의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우 의원은 그러나 “민주개혁진영이 아니면 배제해야한다는 논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범여권 주자 가운데 김혁규 전 지사도 한나라당에 몸담았었다”며 386 핵심 의원들의 손 전 지사 캠프 합류 움직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에 대한 견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