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피랍 사태가 장기화 되고 또한 사상자가 두명이나 발생한 상황에서 일부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와 정당이 피랍자들의 석방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며 이번사태를 '반미'에 초점을 맞추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바른사회 "피랍자 희생 추도 촛불집회 반미선동장으로 변질"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박효종)는 3일 논평을 통해 "일부 좌파단체가  피랍자들의 석방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피랍자 희생을 추도하는 촛불집회가 반미 선동과 정치적 목적 달성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 2002년의 대국민 반미정서를 주도하고 이를 부추겨서 이용했던 이들이 차기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또 다시 이를 되풀이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피랍사태의 책임을 미국에게 전가하며 반미선동의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너무도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현 상황에서 미국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정부까지 나서서 ‘테러집단과의 협상은 없다’는 미국을 향해 유연한 원칙 적용을 강요하게 된다면 미국이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좁아지게 만들어 결국에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손발을 묶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선개추 "마치 준비나 하고 기다렸다는 듯 반미감정 조성, 마른 하늘에 천벌 맞을 행위"

    선진화개혁추진회의(창립준비위원장 이영해)도 논평을 통해 "진보단체들은 마치 준비나 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아프간 피랍자들의 장기 피랍사태와 근본 해결책임을 일제히 미국 측으로 돌리며 또 다시 ‘반미감정’ 조성에 나섰다"며 "피랍자들과 그 가족들은 지금 피눈물을 흘리며 애타는 시간의 연속이다. 그런데 그것을 어떤 목적으로 결부시키려는 집단이 있다면 ‘마른 하늘에 천벌을 맞을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피랍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그 가족들의 애절한 마음을 달랜다는 핑계로 일부 진보세력과 정치권은 미국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의 이런 행동의 이면에 깔린 목적을 추측해 보면 ‘반미’감정과 ‘진보세력’의 재결집에 그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듯하다"고 힐난했다. 

    한나라 "2002년 촛불집회 주도한 좌파단체 반미에 앞장서는 것은 '정치적 저의'"

    한나라당도 같은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성만 부대변인은 "2002년 대선 직전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사망 사건 당시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좌파 단체들이 아프칸 인질 사태를 미국 책임으로 돌리며 또다시 반미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들 좌파 단체들이 '반미'에 앞장서는 것은 2007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또다른 '정치적' 저의가 있지 않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좌파 단체들과 일부 여권은 피랍자의 생명을 담보로 정치놀음을 하지 말것을 엄중 경고 한다"며 "지금 피랍자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이를 위해 동맹인 미국과 조용히 협력해야 할 때이지 대선을 앞두고 이 비극적 사태를 정치적 이념적으로 이용하려 해선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피랍자 가족, 반미집회 걱정돼 '정치적 입장이 있더라도 보류해야'

    아프간 피랍자 가족 모임 차성민(30) 대표도 일부 단체들이 한미동맹 폐기 등 반미 집회 개최하는 것에 대해 반미 움직임과 가족 입장이 같은 것으로 묶일까봐 걱정된다며 정치적인 입장이 있더라도 보류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합회 등 반미·진보좌파 성향 단체들의 연합체인 '한국진보연대'의 한상렬 공동준비위원장과 회원들 수십명은 2일 미 대사관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피랍사태의 원천적 책임은 미국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사태해결에 집적나서라고 요구했다. 또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회원들도 1일 미 대사관앞에서 아프간에 괴뢰정부를 세운 미국이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민주노동당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은 '침략전쟁을' 일으킨 미국이 피랍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