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지지율 역전'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초조함의 결과일 뿐"이라며 가볍게 받아 넘겼다. 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이 전 시장측은 '게임은 끝났다'며 '대세론'을 자신하며 당내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면서 경선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전 시장측은 31일 박 전 대표가 자체조사에 근거해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과 당원에서 앞서고 있으며, 대의원도 역전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어이없다"고 일축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직접 여론조사 관계를 언급한 것은 뜻밖"이라며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민심 당심 모두 10%포인트 이상의 견고한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유독 박 전 대표만 (자신이)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조직의 결속력을 독려하는 차원이라고 이해는 가지만, 각 여론조사기관과 여론조사 기법의 신뢰도를 무시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그는 "초조함의 결과로 본다"고 덧붙였다. 캠프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주장에 "억지 주장"이라며 "생뚱맞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장 대변인은 이어 "갖은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이 이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계층·지역세대·이념 갈등을 치유할 통합적 리더로서 국민 속에 각인돼있는 증거"라며 "남은 기간 여권은 물론, 상대캠프로부터 극단의 네거티브 공격이 예상되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전 시장측은 캠프 자체조사와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 전 시장 진영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에 의한 국가적 상황을 감안, 가급적 차분한 대선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잇따른 사회각계의 지지선언에 환영사 등을 하지 않았다. 당초 예정됐던 청년 글로벌리더 육성 계획 정책발표와 국회에서 열린 여성표심으로 본 대선세미나 참석도 연기 또는 취소했다.

    이 전 시장은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 등 평소 신뢰를 쌓아온 이슬람 지도자들에 직접 서한을 보내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한국민들의 석방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전 시장측은 "우리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서 이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전 시장이 평소에 친분이 있던 이슬람권 지도자들에게 서신을 발송했다"며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도 국제공조에 더욱 힘써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