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측은 30일 설훈 전 의원의 캠프 합류를 놓고 비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설 전 의원은 대선이라든가 경선부분에서 풍부한 실전경험을 갖고 있는 분으로, 우리 (캠프)입장에선 필요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가신(家臣)그룹’인 동교동계 출신인 설씨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의 20만달러 수수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인물로, 최근 손 전 지사 캠프에 특보로 합류했으며 상황실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 캠프 배종호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설 전 의원이 뇌물수수를 한 것도 아니고,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의혹을 제기한 차원이지 않느냐”면서 “설 전 의원은 그 부분(이회창 후보측의 20만달러 수수의혹)이 언제가는 진실로 밝혀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또 “설 전 의원의 지난 대선 때 상대방 후보에 대한 의혹 가운데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 틀린 것에 대해서는 이미 사법적 책임을 받았다”면서 “(이후) 사면․복권됐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치활동은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라며 “본인의 정치활동을 캠프가 막을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설 전 의원은 ‘손 전 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하고 있다”고도 배 대변인은 전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설씨의 캠프 합류에 대해 연일 비판을 퍼붓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비판을 자제하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자칫 설씨 관련 논란이 확산될 경우를 우려한 모습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설씨는 김대업과 마찬가지로 공작 정치의 상징같은 인물”이라며 다시 정치에 나서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힐난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와 설훈이 함께 한다는 것은 결국 도덕성과 공작 정치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설상가상이 아니라 설손가설”이라며 “한국 정치가 땅바닥에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