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통합민주당 이인제 의원이 여차하면 당적 변경 횟수를 또 한 차례 늘릴 ‘위기’(?)에 처했다. 중도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를 겨냥한 범여권의 전방위적인 대통합 ‘압박’이 가해지면서 박 대표의 범여권 대통합 신당 합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 측은 2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통합신당 합류 여부와 관련, “통합민주당의 결정에 따라 함께 움직이겠다”며 “박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막판 대통합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다면, 자신의 의지 여부를 떠나 숫자상으로 이 의원이 거친 당적 보유 횟수는 두 자릿수(10번)를 기록하게 된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27일 민주당이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당대당 합당을 함으로써 민주당 소속에서 중도통합민주당 소속으로 9번째의 당적을 갖게 됐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5월 11일 국민중심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었다. 이때 당적 보유 이력이 8번째(과거 새천년민주당과 이후 민주당을 구분)였으며, 당시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당적 보유 횟수를 문제삼아 “철새정치인”이라고 비난했었다.

    이 의원은 지난 88년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제13대 국회)했으며 그 뒤 3당합당을 통해 민자당, 그 다음엔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97년)하며 3번의 당적 보유 횟수를 기록하게 됐다.

    이후, 9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해 국민신당을 창당했으며, 이후 국민신당은 새정치국민회의와 합당(98년)했고 2000년 새정치국민회의는 새천년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꿔, 또 당적 보유 횟수가 더해졌다. 이어 2002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경선을 포기하고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지난 17대 총선 이후엔 심대평 지사의 국민중심당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