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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캠프가 11일 김재정씨에게 고소 취소를 권유하기로 했지만 이 결정이 나온지 3시간 만에 김씨가 피고소인의 공식사과 없이는 고소 취소를 할 수 없다는 강경방침을 밝힌 데 대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 캠프 이혜훈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을 우롱하느냐"고 개탄했다. 이 대변인은 "고소취하를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했다가… 우리가 알기로는 김재정씨가 이 후보 측에서 취하하라고 하면 취하하겠다고 했는데,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른 입장에 어이가 없다.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박 전 대표 캠프는 이 전 시장 측이 고소를 취하하는 모양새를 갖출 경우 '뭔가 있어 한발 물러선다'는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있어 이를 벗어나려고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 대변인은 "뭔가 두려워 급히 고소를 취하하는 이 모양새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아 딱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전 시장 측의 박형준 대변인과 라디오 인터뷰가 연결됐는데 박 대변인은 '우리는 (김씨를)말릴 권한이 없고 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김씨가)고소장 낼 때 따라가고 배석하고 (김씨가)국회에서 기자회견할 때 기자회견장 사용신청을 박 대변인이 해줬고 배석까지 했다"면서 "고소 할 때는 일사천리로 하더니 취하할 때는 말려도 듣지 않는 이상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도 국민들 보기에는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허태열 의원도 "고소를 취하해도 (열린우리당)김종률 의원이 또 고소를 했으니 결국 수사는 진행될 것 같으니까 뒤가 켕기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그것을 두려워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 전 시장 캠프의)강온파가 그런 걸로 싸운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허 의원은 이어 "진실은 이명박 후보만이 아는 것 같다. 아무리 이재오 최고위원이나 정두언 의원이 얘기를 해도 두 사람이 알 수 있겠느냐"며 "결국 후보가 직접 국민을 상대로 해명하고 잘못한 게 있으면 용서를 구해야 한다. 앞으로 12월까지 장기레이스가 진행될 텐데 곁가지를 갖고 계속 국면을 전환시킬 생각을 한다면 착오"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