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 대선주자 중 한명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9일 한나라당 내 유력 대선예비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투기꾼이 대놓고 대통령 한번 해보겠다고 국민을 우롱하고 정직하게 산 사람들을 조롱하고 있다”며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저녁 부산에서 열린 ‘희망부산21포럼’ 초청강연에 앞서 미리 배포한 강연자료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투기 행적에 온 국민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 될 정도”라면서 이같이 주장한 뒤, “이런 사람 혼내줄 사람은 똑바르게 산 김두관”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범여권 내 차기 대선후보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 의원(전 경남도지사),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에 대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 전 장관은 우선 친노(親盧)진영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 전 총리를 겨냥, ‘이 전 총리가 검증된 것은 골프실력밖에 없다’는 자신의 최근 발언을 설명하면서 “공직자는 당연히 처신에 조심하고 국민을 무섭게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또 “이 전 총리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참여정부의 공과는 모두 내 것’이라고 하기에, 제가 ‘왜 대통령을 무시하고 모두 자기 것이라고 하냐’고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아울러 김 의원과 손 전 지사를 겨냥해선 “범여권 대통령선거 후보에는 한나라당에서 온 두 분이 있다”면서 “이 분들이 여권의 정체성과 정서, 역사성을 공유하고 있느냐. 여당을 위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위해서 무슨 일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이 분들이 97년에 김대중을, 2002년에 노무현을 찍었겠느냐”면서 “한나라당 이회창씨를 찍었을 사람들 아니냐, 이회창씨에게 공천 받고, 이회창 대통령을 외치던 분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범여권 대선주자로 나서겠다고 한다. 솔직히 이거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김 전 장관은 “이런 상황이니까 국민들이 범여권 대통령후보에게 눈길을 안주는 것”이라며 “범여권 대통령 후보는 정치적으로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자기 색깔도 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한나라당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에게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면박이나 안당하면 다행”이라고도 했다.

    김 전 장관은 그러면서 “영남 출신의 후보를 포함한 범여권후보들이 많지만 참여정부를 상징할 만한 인물이 누구인가. 저는 김두관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정부의 초대 행자부 장관과 대통령정무특보를 역임한 내가 바로 참여정부의 상징이다. 김두관이 후보가 되고, 12월 대선에서 승리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가 만들어지고, 개혁이 완성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