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이 9일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김혁규 의원 등에 대한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소했다. 당 법률담당 원내부대표 김종률 의원은 이날 오후 고소장(고소인 김혁규 의원, 열린당. 피고소인 이 전 시장 및 캠프 대변인 박형준 의원) 제출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제보에 따라 객관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이 전 시장측의 위장전입 의혹을 공개질의한 데 대해 이 전 시장측은 성실한 해명 대신 계속 허위폭로라고 진실을 호도해 피해자의 인격과 명예를 부당히 침해했다”면서 형사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대중이 모인 간담회 등의 공개석상에서 피해자 김혁규 의원의 인격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이 전 시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나를 끌어내리려고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든가 어제는 대중집회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한 해명 대신 ‘믿습니까’를 연발하면서 마치 광신교 교주, 사이비 교주 모습을 연상시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열린당을 무능좌파정당이라고 매도하는 전형적인 매카시즘 수법을 보였다”면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히틀러 못지않은 극우파시스트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검찰수사 과정에서 이 사건의 진실을 피수사의뢰자 및 고소․고발인의 입장에서 이 전 시장 관련 의혹 사실을 충분히 진술하고 근거자료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시장의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한 자료제출과 입수경로 등을 검찰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이 전 시장이 대중집회에서 열린당을 무능좌파정권으로 매도하면서 이성을 잃은 광적인 모습으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 '믿습니까' 5번을 아주 광기의 모습으로 외치는 것을 보았다”면서 “근거없이 열린당을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극우적인 매카시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된다면 히틀러보다 더한 극우, 광적인 독재정권의 모습을 볼 것 같아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어차피 이명박 예비후보 쪽에서도 법적인 고소고발을 해온 상태이니 당당하게 법적절차에 따라서 맞대응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