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박희태 경선선대위원장이 "이명박을 철저하게 발가벗겨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간 과열경쟁을 막기위한 당 지도부의 강경책에 박근혜 전 대표측의 불만을 봉쇄하고, 검증과정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박 위원장은 29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검증방법에 대해서는 "당 검증위원회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박 전 대표측 반발과 관련해 그는 "누가 검증을 하지말라고 했느냐. 합의에 따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이명박 전과 14범' 발언에 대해 박 위원장은 "진짜 범죄자라도 그렇게 말하면 인격모독"이라며 "같은 당 후보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말이 되나. 말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노(NO) 네거티브' 선언과 무대응 전략을 고수 이유를 "경선 이후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선 뒤 박 전 대표 캠프와 같이 일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게 걱정"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또 "며칠전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으로부터 (박 전 대표측) 안병훈 위원장과 함께 불려가 싸우지말라는 소리를 듣고 왔다"고 전했다.

    최근 주춤해진 지지율에 관해서는 "잘 될 것"이라며 낙관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빠진 지지율이 부동층으로 가고 있다"며 "이는 검증국면이 끝나면 다시 돌아오게 돼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박희태 선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검증 공방 계속되고 있다

    = 이명박을 철저하게 발가벗겨야 한다. 그런데 당 검증위를 통해서 해야 한다. 누가 검증을 하지 말라고 했나. 합의에 따라 하라는 것 아니냐. 우리는 절대 안싸운다. 무대응이다.

    - 경선 뒤에 (박근혜 전 대표측과) 같이 일할 수 있나

    = 그게 걱정이다. 우리는 지금 경선 이후를 생각하고 있다. 후보가  무대응으로 가겠다는 거는 그런 거 때문이다. 저쪽에서 말을 너무 심하게 하는 거 같다. 전과 14범이라니 범죄자라고 하고. 진짜 범죄자라도 그렇게 말하면 인격모독이다. 같은당의 후보에게 그런 말은 하게는 말이 되나

    - 박 전 대표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언론에서 나온 건 문제제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 언론이 문제제기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캠프에선 그걸 검증위에 넘겨서 당에서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게 애초에 합의한 거 아니냐.

    -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다

    = 잘 되겠지. 지금 지지율 빠지는 것은 부동층으로 가고 있다. 부동층으로  간 것은 검증국면이 끝나면 다시 돌아오게 돼 있다.

    - 홍 위원장과 만날 생각없나

    = 비당원과 무슨 일로 만나나. 이건 농담이고 만날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만나겠다. 못 만날 게 뭐가 있겠나. 홍사덕과는 내가 예전에 YS(김영삼 전 대통령) 대변인 할 때  자기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대변인해서 티비에서 토론회도 하고 했다. 

    - 안병훈 위원장과는 친구사이인데

    = 며칠전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안병훈 위원장과 함께 불러서 갔다. 가서 싸우지 말라는 소리 듣고 왔다.

    - 대운하 논란에 대해

    = 처음에 국민들에게 알리는 방식이 잘못됐다. 물류라는 건  기본이다. 다목적 운하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내가 10여년전 국회에서 이 전 시장이 의원 신분으로 경부운하 제안할 때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와서 들어보니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물류만이 아니다. 물류만 이야기하니까 시비를 걸고 하는 거 아니냐. 중요한 건 내륙개발이다. 관광도 있고 환경도 있다. 대운하를 하게 되면 내륙에 항구가 생기는 것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