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2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신설합당대회를 갖고 ‘중도통합민주당(약칭 통합민주당)’으로의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범여권 내 34석(통합신당 20석+민주당 14석)에 이르는 세력의 형성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당장 범여권내 대통합 논의를 둘러싼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열린우리당이 이들의 합당을 ‘분열적 소통합’이라고 비판하며 시민사회세력과 함께하는 7월말 대통합신당 창당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범여권 대통합 추진은 더욱 꼬이게 됐다.

    일단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 구도가 열린당 중심의 신당과 통합민주당으로의 양분된 양상인데, 향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은 물론 올 연말 대선 구도 형성의 변화도 예고되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이날 신설합당대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된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통합민주당은 9월 추석연휴 이전에 대선후보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9월에 통합민주당 대선후보를 내고 열린당과는 막판에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해 범여권의 대통합을 꾀하겠다는 ‘단계적 대통합론’인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이와 맞물려 문학진, 우상호 의원 등 열린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모임인 ‘대통합추진모임(참여의원 43명)’ 내부에도 대통합 추진 방법을 놓고 내분 조짐이 일고 있어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특히 이들에 대한 열린당과 통합민주당간의 치열한 ‘구애전쟁’ 진행도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이 과정에서 서로간 노골적인 ‘감정싸움’도 예상되고 있다. 일부 몇몇 탈당파 의원들은 통합민주당행(行)이 나돌고도 있다.

    여기에 더해 김근태 전 의장이 중심이 돼 진행중인 대선예비후보 연석회의도 현재 진행중인 각 정파간 세력 통합과는 별개의 후보자 중심의 통합에 나선 만큼, 향후 이 부분과 열린당, 통합민주당과의 관계설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여권내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의 향후 행보와, 유력 대선주자군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의 입장 등을 감안할 때, 범여권내 대통합 논의가 각 정파간 세력 통합과 후보자 중심의 통합 논의 등이 동시에 어우려지면서 복잡다기한 양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이날 양당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신설합당대회에선 ‘합당 당시의 양당의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는 당헌 규정에 따라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와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출했으며, 다음 전당대회 개최 때까지 공동대표 등이 포함되는 상임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통합민주당은 빠른 시일내에 중도개혁주의를 지지하는 각 정파 및 시민사회세력과의 대통합 추진을 위해 중도개혁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또 17대 대선을 위한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산하에 후보경선준비위원회와 대선정책개발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통합민주당은 2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