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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의 25일 범여권 대통합 논의 참여 공식화를 놓고 범여권 안팎의 말들이 많다.
겉으론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합류를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환영의 의미를 내보였지만 속내는 별반 새로운 것도 없고, 향후 뾰족히 달라질 것도 없다는 게 범여권 일각의 반응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범여권 대통합 논의 참여 의중만을 내보였지, 구체적으로 ‘대선예비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는 말은 하지는 않았다. 특히 김근태 전 의장과의 만남을 자신이 제안해 놓고 김 전 의장이 독려하고 있는 대선예비주자 연석회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연’자 조차 꺼내지 않은 것은 다른 속내가 있지 않느냐는 게 범여권 안팎의 해석이다.범여권 안팎에서는 손 전 지사의 이같은 행보를 전날(24일) 열린 ‘범여권 8인 연석회의’과 관련짓는 모습이다. 이용희 국회부의장과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박상천 민주당 대표, 정대철 전 열린당 상임고문 등이 오찬회동을 갖고 제안한 '열린당-중도개혁통합신당-민주당-열린당 탈당그룹 등 8인 연석회의’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범여권 8인 연석회의’가 성사될 경우,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 주도권을 잃고 표류할 수도 있었다는 범여권 일각의 해석들이다. 김 전 의장과의 만남을 제안한 것이 이날 당일 아침 이었던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의 아침 통화 내용을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경선추진협의회’ 발족식을 통해 “손 전 지사가 결단해서 대선예비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는 의사를 선언하겠다는 통지를 내게 해왔다”고 공개했다. 손 전 지사가 김 전 의장을 통해 오후 회동의 분위기를 띄운 후, 막상 회동에선 연석회의의 ‘연’자도 꺼내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김 전 의장이 회동에서 연석회의를 계속 언급했지만 손 전 지사는 “김 전 의장의 대통합의 원칙에 동의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범여권 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마냥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에 방관자로만 있을 수도 없어 일단 정치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동시에 ‘범여권 8인 연석회의’ 성사시 자신의 입지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이같은 행보로 이어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범여권의 한 의원도 “손 전 지사가 범여권 대통합 논의에 참여는 하되 자신이 주도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이날 행보를 놓고 범여권 일각에선 '범여권에 발을 담그되 몸은 담그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