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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은 25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유통 배후설’에 ‘이명박 위기관리능력 부재’로 역공에 나섰다. 이 전 시장 진영의 ‘대운하 보고서’ 관련 의혹에 박 전 대표 캠프를 ‘엮으려는’ 자체가 지지율 추락의 위기감을 타개하려는 조급증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다.
박 전 대표 측은 “한나라당 특정 후보 캠프가 여당과 같이 공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2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강연에서)는 이 전 시장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캠프에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선 것을 지적하며 “캠프를 직접 장악하라”고 ‘충고’했다.
박 전 대표 캠프 공동대변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국회기자회견에서 “이 전 시장의 급격한 지지율 추락은 본선에서 역전을 초래할 수도 있는 개인적인 ‘흠’과 ‘허물’ 그리고 ‘대운하 공약의 허점’ 때문이라고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 참모들은 성실하게 해명하는 대신 온갖 ‘얕은꾀와 책략 그리고 모략적인 반응’으로 위기를 회피하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에게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 ▲참모들의 험구와 모략성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문제의 참모들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를 촉구하며 “지금까지 이 전 시장에게 내려졌던 ‘위기관리능력 부재’라는 평가는 참모들의 ‘얕은 꾀’ 때문이었지 이 전 시장 본인의 것은 아니었음을 믿고 싶어 하는 대다수 국민들과 박 전 대표를 위해 이 전 시장 본인이 캠프를 직접 장악해 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시장이 특정후보 캠프가 여당과 공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 전 시장 캠프가 보여준 모습은 정상적인 형태는 아니지 않느냐”며 “공황상태에 빠진 몇 분이 캠프 분위기를 끌고 가면 어떻게 하느냐.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하면 조직을 제대로 장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 전 시장 측의 ‘유통 배후설’ 제기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정두언 의원은 지금이라도 본인이 제기한 의촉 중 단 하나의 증거자료, 정황증거라도 제출했으면 한다”며 “장모씨(이 전 시장 측에서 수자원공사의 대운하보고서를 박 전 대표 캠프에 전달했고 의심하는 자)가 누구와 접촉해서 서류(대운하보고서)를 줬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장모씨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우리랑 가깝다고 하는데 전 국민의 30%가 우리와 가까운 사람이다. 그들 중 하나인지, 어느 정도로 가깝다는 것인지 직접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내놓으라”고도 했다.
그는 “정 의원은 모 캠프 모 의원이 9쪽짜리 보고서를 37쪽 짜리 보고서로 만들어서 언론기관에 배포했다고 하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또 다시 우리 캠프 이성헌 전 의원까지 끌어들였다”며 “증거자료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의혹을 부풀렸다면 이제라도 정정당당하게 사실 그대로 말하고 잘못했다면 사과하라”고 했다. “김대업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 최소한 조작된 테이프라도 있었다”며 “검증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거짓말이 산을 이루고 있다”고 분개하기도 했다.
대운하 보고서를 변조·유통시켰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유승민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전 시장과 정 의원은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경찰 수사 결과 ‘수자원공사 간부→김모씨→언론사’로 자료가 흘러간 경위가 당사자들의 진술로 모두 밝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와 이 전 시장 캠프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냐. 거짓말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는데도 이작도 생떼를 쓰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런 분들이 국정을 맡아도 나라가 괜찮을지 걱정이다”며 “만약 박 전 대표 캠프와 본 의원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면 당의 엄중한 징계를 재차 촉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