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의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위변조' 의혹 공방이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모습이다. 두 의원은 21일과 22일 라디오에 연속적으로 출연해 자신들의 주장을 이어갔다. ·
사건의 발단은 정 의원은 21일 "정부의 문서 파일이 특정캠프 모 의원에게 넘어갔으며, 그 의원이 일부 내용을 변조하고 그게 모 언론사에 넘어간 것"이라고 사실상 박 전 대표 측의 유 의원을 지목한 것. 이에 유 의원이 "거짓말한 사람이 의원직 그만두자"고 맞대응했고, 다시 정 의원은 "박 전 대표나 유 의원을 거론한 적이 없는데 발끈하는 건 도둑이 제발 저린 것"이라고 맹공했다.
정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박 전 대표나 유 의원을 거론한 적 없는데 발끈하고 나왔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의아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수사 중이기 때문에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면서 "유 의원은 의정활동을 좀 차분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양대 대선주자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정 의원은 "어느 정도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며 "지금 (격차가) 12~13%에서 오가는 것 같은데, 사실 미국에서는 경선할 때 5% 격차만 보여도 후보가 포기를 한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의원 말이 사실이라면 난 공문서를 변조한 중대한 범죄인이 된다"며 "같은 당 식구끼리 이렇게 모함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서를 받아서, 그걸 변조해서 언론사에 넘긴 죄를 뒤집어씌우니까 나로서는 참 기가 막힌 노릇"이라며 "보고서의 일부도 전혀 본 적이 없다"면서 "어떻게 국가기관이 야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 이런 걸 할 수 있느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한 게 내가 말한 전부"라고 반박했다.
'노무현-이명박' 대결구도에서 다시 '이명박-박근혜' 구도로 바뀐 것과 관련, 유 의원은 "이 전 시장 캠프의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지지율이 워낙 격차가 좁혀들고 (있으니까) 검증의 본질을 흐리려는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이 자기에게 제시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 해명도 못하고, 경부운하의 타당성 논쟁을 사라지게 하고, 보고서 위변조 의혹으로 싸움을 벌이는 것은 이 전 시장 캠프의 작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통연구원에서 박 전 대표의 '열차페리' 공약의 타당성을 검토했다는 것에 대해 유 의원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열차페리는 계속 이야기돼오던 프로젝트이고, 충분히 정부 교통연구원이 (검증)할 수 있다"며 "다만 타당성 여부 보고서를 만드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타당하느냐를 서로간에 따지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