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에서 거듭되는 '빅2' 진영의 날선 공방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안강민 검증위원장이 21일 3자회동을 갖고 한 목소리로 양 캠프에 자제를 촉구했다. 강 대표는 "지지층에서 도를 넘어 싸운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고, 박 위원장은 "여당의 행위에 부화뇌동하는 꼴", 안 위원장은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나 대변인은 "양 캠프 싸움이 갈치가 갈치의 꼬리를 무는 형국"이라며 "결국 한나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검증은 검증위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이에 관해 양 캠프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자해행위"라면서 "검증위 활동이 실질적으로 강도 높은 검증이 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오전에 양 캠프 선대위원장을 만나 네거티브위원회에서 주의조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캠프 소속원이 계속해서 네거티브 활동을 하면 경고를 주고, 중앙당과 시도당 협의회에 (이름과 내용을) 게시하고, 전당대회에서도 고지할 것"이라면서 "또 윤리위원회에도 회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월요일(25일)에 후보들을 소집한 이유는 이런 국민의 우려를 후보들에게 직접 말하고 경고하는 취지"라고 말했고, 박 위원장은 "예전 상도동과 동교동 싸움과 형국이 비슷하다. 강하게 제재하지 않으면 심하게 (확산)될 듯하다"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월요일 회동에서 모든 후보가 야당분열책동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이견없이 내야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