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전 국회의원이 20일 노무현 대통령의 거듭되는 선거법 위반에 대해 "노 대통령이 불법시위하는 시위대처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자신이 제시한 '새만금 대특구'가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표공약인 '경부운하'보다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이 계속 선거법 위반 결정 판정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비정상적"이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으로서는 지금 비정상적인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선관위가 경고를 해야되느냐, 또 대통령이 헌법소원을 제기할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을 떠나서, 선관위가 현행법으로 문제삼고 있는 정치적 발언을 (노 대통령이) 계속해 나가는 방식으로 돌파하려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건 마치 집회의 자유를 주장하며 힘으로 관철하는 불법시위하고 비슷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 대통령이 문제를 시위대처럼 푼다면, 나라의 법이나 질서 측면에서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재개를 선언하면서 '새만금 대특구 건설'을 제안한 김 전 의원은 "경제성, 고용효과, 환경친화성에서 경부 운하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대안"이라면서 "새만금을 두바이나 라스베가스보다 멋있는 국제자유문화 관광지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그는 "개발이익을 전국적으로 고루 가도록 하면, 서비스 산업 등이 선진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70년대에 경부고속도로나 포항제철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문화와 서비스의 영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관차 역할을 (새만금 대특구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이 전 시장과 겨뤘던 김 전 의원은 "그때 여러 가지 (이 전 시장과 관련한) 제보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신상 공방에 치우치면 정책공방의 초점이 흐려질 것 같아서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기왕 문제들이 지금 나왔기 때문에 당사자들보다는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철저하게 검증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치의 문제점으로 '비전의 부재'를 지적하며 한나라당과 범여권에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의원은 "야권에서는 대운하를 포함해 경제적인 대안을 (비전으로) 말하는데, 방향에 문제가 있다"며 "여권 또는 비한나라당 쪽에서는 경제에 대한 대안이 취약하고 평화에 대한 주장도 사실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나왔던 데서 진전된 게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