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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명박 후보에게)무뎃뽀 기준이다" "(박근혜 후보에게)대통령 후보답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다"
원희룡 "마저 들어야 답변을 하든지 말든지 한다" "문제의 초점을 비켜갔다"
고진화 "박 후보가 하자는대로 했으면 한반도가 지금 전쟁 중일 거라 확신한다"
한나라당의 '스몰3'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후보는 대전에서 19일 열린 2007 정책비전대회에서 '빅2'를 맹공격하며 주목을 받았다. '토론회 저격수'로 등장한 홍 후보는 "무뎃뽀다" "대통령후보답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를 각각 공격했다. 또 방청석의 '연호' '박수'에 거듭 문제를 제기한 고 후보는 "박 후보가 하자는대로 했으면 한반도가 지금 전쟁 중일 것이라 확신한다", 원 후보는 "마저 들어야 답변을 하든지 말든지 한다" "문제의 초점을 비켜갔다"며 '빅2'를 겨냥했다.
◆ 장면 1=홍 후보는 이 후보에게 "이 후보가 '비핵개방 3000'을 주장하면서 북한의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500달러라고 했는데, 미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 미국중앙정보국)에서는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1760달러, 한국은행에서는 914달러라고 했다. 어느 기준으로 500달러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사실상 통계가 없는데, 914달러는 한국은행이 발표했고, 다른 나라에서는 발표한 일이 없다. 미국 CIA가 5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비공식 보도했고, 난 낮은 숫자를 갖고 기준으로 삼아 계산했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건 무뎃뽀 기준"이라며 "북한은 사회주의 배급체제이기 때문에 배급하는 것을 국민소득으로 산정하느냐 여부에 따라 국민소득이 달라진다. 일괄적으로 얼마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 장면 2=홍 후보가 주도하는 토론시간. 전날 이·박 두 후보에게 맹공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였기에 더욱 주목됐다. 홍 후보는 우선 박 후보를 지정해 "북한이 2·13 합의조치를 이행하면 20억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유독 BDA(Banco Delta Asia 방코델타아시아은행)의 2500만 달러에 집착하는 이유를 뭐라고 보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북한이 왜 2500만 달러에 집착하는지는 북한에 물어봐야지, 나한테 물으면 어떡하느냐"고 했고, 이에 홍 후보는 "그건 대통령 후보답지 않은 아주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북한에 BDA는 상징성이 있다. 북한이 마약·위폐·위조담배·밀수로 통치자금을 조성해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그 통치자금이 세계 각국에 예치돼 있는데 그 중 하나가 BDA"라고 설명했다.
◆ 장면 3=이 후보가 시간배분을 잘못해 질문을 마치지 못하자 원 후보는 "(이 후보의 질문을) 마저 들어야 답변을 하든지 말든지 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자신의 질의 시간을 홍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시간으로 다 써버린 것. 답변을 끝낸 이 후보는 다시 "원 후보는 북한의 인권 개혁개방은 기아문제부터 해결된 뒤에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해결해도 된다고 했는데…"라며 원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정해진 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진 뒤였다.
◆ 장면 4=이 후보가 "6자회담 당사국들이 대북한 불가침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원 후보가 "불가침은 이미 9·19 합의서에 명문화돼 있는데 왜 자꾸 불가침조약을 체결해야 된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합의서가 아니라 조약까지 맺어 불가침이라는 북한 안전보장에 대한 국가간 조약이 있어야 된다"고 했고, 원 후보는 "문제의 초점을 비켜갔다"고 쏘아붙였다.
◆ 장면 5=고 후보는 박 후보의 '원칙'을 건드렸다. 고 후보는 "노선이 여러 번 바뀌는 사람을 신뢰할 이 없다"며 "박 후보는 2002년에 김정일을 만났을 때, 당 대표가 됐을 때, 핵 문제가 생겼을 때, 그리고 최근 입장이 계속 변했다"고 질문했고, 박 후보는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고 맞섰다. 이어 박 후보는 "변한 게 있다면 환경이 변한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이) 내가 비판한대로 했더라면 핵개발을 막을 수 있었고, 지금보다 안보상황이 좋아졌고, 북한을 변화로 이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박 후보가 하자는대로 했으면 지금 한반도가 전쟁 중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작년에 전쟁불사론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박 후보 캠프에 많지 않느냐"고 밀어붙였다.
고 후보는 또 토론회장에서 금지된 연호와 박수가 계속되자 "앞에서 원칙, 원칙 말하고, 말끝마다 원칙, 원칙하면서 자기 지지자들을 몰고 오는 게 후보들이 해야 되는 일이냐"고 재차 박 후보를 공격했다.[=대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