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대표를 지낸 노혜경씨가 18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예의 없다"고 주장했다. 노씨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그럼 우린 '잃어버린 50년'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씨는 "(참여정부의) 반대세력들이 내리고 있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평가가 얼마나 자기 중심적이고 역사를 모르는 것이냐"며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그 사람들이 말한다면, 우리는 거꾸로 그 이전 50년이 잃어버린 역사였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들이 가진 50년을 빼고, 그 나머지 10년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한다면 민주국가 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주말 제8회 노사모 전국총회를 연 것에 대해 "임기 중 마지막 정기총회인 셈이다. 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다음에 노사모가 일시적으로 해산을 결의하자는 것도 있었지만, 그 때 해체하면 안 된다고 했던 사람들이 선견지명이 있던 셈"이라며 "많은 국민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들어있는 잠재적인 열망을 우리들이 대변했다"고 강변했다.

    노씨는 이어 노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동질화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인물이 아니고 지난 오랜 기간동안 민주주의 역사가 만들어 낸 최종적인 산물, 그리고 이제부터는 이런 (노 대통령의) 스타일, 이런 정신의 대통령이 탄생해야 될 첫 번째 단추"라면서 "이런 노 대통령의 가치가 훼손되고 잘못 평가된다는 건 노 대통령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역사가 훼손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병완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가 "머지않아 안개가 확 걷힌다"고 말한 것에 대해 노씨는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이어받겠다는 세력과 이것을 부정하는 세력과의 대회전이 12월 19일"이라고 대선일자를 언급한 뒤, "'안개가 걷힌다'는 것은 국민이 우리를 바로 볼 수 있는 시점이 분명히 있다고 하는 기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노진영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노씨는 "이 전 총리도 지지하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도 지지한다"고 '친노진영' 의원을 열거했다. 그는 "우리들은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국민의 정부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들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