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8일 열린당을 탈당했다. 정 전 의장은 열린당 창당의 주역이었던바, 이날 정 전 의장의 탈당은 ‘열린당의 실패’를 3년 반만에 공식 인정한 셈이다. 이로써 열린당 창당 주역인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가운데 열린당엔 신기남 전 의장만 남게 됐다. 정 전 의장의 이날 탈당은 또 정 전 의장이 당내 최대 계보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열린당의 급격한 해체수순이 예고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 시대정신은 대통합”이라며 “당을 떠나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정치입문 11년동안 단 한번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면서 “열린당의 잘못된 과거와는 과감하게 단절하되,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를 꽃피운 영등포 당사 정신만은 꼭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대통합을 성공시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당원과 대의원들은 2.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과 자기해체를 약속했지만 안타깝게도 약속시한을 넘긴 지금까지 분명한 성과로 보답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어떠한 이유로도 국민과의 약속을 깰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이제 작은 차이를 딛고 대통합의 대의에 결단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만이 수구냉전부패 세력의 발호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탄생이 증명하고 있다. 2007년의 시대정신은 대통합”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상황이 움직이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지금의 모든 각개약진과 부분 통합의 노력은 대통합을 목표로 할 때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 “늦어도 7월에는 대통합 신당을 창출하겠다. 대통합은 수구부패세력의 일당독재와 양당제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대 긍정의 길’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 드라마를 국민에게 보여줄 때”라면서 “주저할 시간도 망설일 시간도 없다. 모두의 결단과 결집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 순간부터 사즉생의 각오로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탈당 기자회견문에 대한 문구를 직접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청래 박영선 박명광 민병두 김현미 의원 등 정 전 의장계 의원들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느 쪽에 합류해서 정치를 할 생각이냐?
    = 어느 쪽에 합류해서는 대통합은 불가능하다. 다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우리에게 가능성이 생긴다고 본다. 대동은 크게 하고 소이, 작은 차이는 뛰어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역할을 하겠다.

    - 구체적인 역할 활동?
    =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범민주세력, 범미래세력 여러분들과 전방위로 만나겠다. 허심탄회하게 가슴을 열고 듣고 또 저의 말씀도 전하겠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한층 배가해서 성의를 다할 생각이다.

    -가장 먼저 만나실 분은?
    = 모든 분들을 다 만나겠다. 예정돼 있는 분들도 있고, 앞으로 약속해서 전방위로 만나서 얼마남지 않은 시한안에 대통합의 길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