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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두 유력 대선주자 지지율이 상승세와 하락세를 교차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하락세를, 박근혜 전 대표는 상승세를 보였다. 1~2위 순위는 변하지 않았지만 두 후보의 선호도 격차는 지난번 20.7%p에서 이번에는 13.0%p로 줄었다.
이 전 시장은 4.9%p 하락해 38.5%, 박 전 대표는 2.8%p 올라 25.5%를 기록했다. 이 전 시장의 하락폭이 박 전 대표의 상승폭보다 큰 것에 대해 이 신문은 "이 전 시장 지지 이탈자가 박 전 대표 지지로 곧바로 옮아간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6.0%,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2.2%,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0%,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6%였다.
이 신문은 작년 12월 말에 1차 조사를 실시했고, 이번 7차 조사에서 처음으로 이 전 시장이 3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7.6%p에서 시작해 26.4%p→26.0%p→25.6%p→22.4%p→20.7%p→13.0%p로 줄어들었다. 코리아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가 의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국면이 그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검증 대상이 박 전 대표로 바뀔 수도 있고 범여권 후보가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 시장의 하락세는 서부벨트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전 시장 지지율은 광주·전남북에서 12.0%p 하락한 17.7%를 얻어 손 전 지사(15.6%)와 별반 차이가 없었고, 대전·충청 지역에서도 10.2%p 떨어진 27.7%를 기록해 박 전 대표(41.4%)에게 뒤졌다. 이 전 시장의 하락세는 20대 이하에서 13.7% 하락했고, 반면 30대에서는 7%p 올랐다.
◆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 이명박 50.3% 박근혜 32.3%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나은가'를 묻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 전 시장은 1.6%p 떨어진 50.3%, 박 전 대표는 0.2%p 떨어진 32.3%를 기록해 지난 조사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시장 54.5%, 박 전 대표 39.9%의 선호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 검증 결과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가 44.0%, '아니다'가 48.0%로 나와 엇비슷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바꿀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이 52.5%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40.5%보다 12.0%p 높았다. 코리아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검증 공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나라당 지지층의 동요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양자대결, 누가나와도 범여권 단일후보에 승리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도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오는 손 전 지사 또는 이 전 총리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 단일후보로 손 전 지사가 나올 경우, 이 전 시장은 손 전 지사에 45.7%p, 박 전 대표는 22.2%p 차로 각각 승리했다. 이 전 총리가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올 경우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 이 전 시장은 이 전 총리를 72.0% 대 18.9%, 박 전 대표는 66.9% 대 23.1%로 승리했다. 코리아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한나라당 후보 검증 논란이 양자 가상대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태도유보층 37.6%, 손학규 26.6%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손 전 지사가 26.6%였지만, 태도유보층이 37.6%나 돼 유동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 9.3%, 정 전 의장 8.1%, 이 전 총리 8.0% 순이었다.
'범여권에서 단일후보가 창출된다면 누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손 전 지사 33.8%, 이 전 총리 11.7%, 정 전 의장 8.3%, 한 전 총리 5.9% 순이었다. 코리아리서치센터 원성훈 사회여론조사부장은 "열린당 지지층이 손 전 지사로 결집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나라당 후보들의 검증 공방이 향후 한나라당 경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을 보느냐'는 질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70%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또 정당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이 47.5%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고, 이어 열린우리당 10.4%, 민주당 5.5%, 중도개혁통합신당 2.7%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했고,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