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4일 “이명박이 흔들리는 걸 보니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 기념행사에 시작에 앞서 범여권의 대선주자들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가진 면담자리에서 대화를 주고 받는 도중 이같이 말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마련된 김 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는 임채정 국회 의장을 비롯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김혁규 김원웅 천정배 김근태 신기남 의원과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박상천 민주당 대표, 전윤철 감사원장, 박지원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숙부상을 당한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을 제외한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총출동했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 면담 자리의 주요 대화 내용

    손학규 = (DJ에게) 대통령님 인사드리겠습니다. 
    임채정 = 아주 좋아 보이시네요.
    DJ = 방코델타아시아 잘 되고 6.15 만찬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임채정 = (DJ에게)이런 말 드리기 뭐하지만, 회춘하신 것 같습니다.
    DJ = 그렇게 말하면 저 진짜로 믿습니다. 
    임채정 = 이 자리에 대통령감만 해도 여럿이 있습니다. 
    DJ = 그런 말은 위험한 말씀입니다. 
    박지원 = 여기 앉으면 다 대선주자입니다.
    전윤철 = 그래서 제가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습니다.

    이해찬 = (이날 열린당 연석회의 결과를 DJ에게 보고하면서)새 당 하나 만들면 다 거기로 가기로 했습니다. 전대만 소집하면 됩니다. 대상이 생기면 날자만 잡으면 됩니다. 이명박 흔들리는 걸 봐서 박근혜가 될 것 같습니다. 
    박상천 = 박근혜가 더 쉽죠.
    이해찬 = 우리로서는 좋죠. 이명박은 너무 약점이 많아서 낙마할 것 같습니다. BBK, 옥천 땅 문제…
    박상천 = 게임이 쉬워지는거죠.
    이해찬 = 김혁규 지사가 얘기한 거주지 이전한 것도 있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