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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박영선 송영길 김혁규 김현미 의원 등이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전 시장 캠프 대변인인 박형준 진수희 의원이 13일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 대선도 '김대업식 폭로'로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려고 한다"며 "여권 의원 개인 차원의 공세가 아니라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혁규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을 다시 하면서 '이 전 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라며 "명확히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이 먼저 근거를 대고 사실 규명을 요구해야지, 특정 의혹을 제기했다가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하니까 치고 빠지는 이런 수법은 낡은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이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 않고, 제보를 받았을 뿐'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전출입)횟수를 일일이 어떻게 알고 있느냐"고 반문하며 "어떻게 그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지, 그 자료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2002년 대선 당시와 비교하며 "2002년 대선 때 오만가지 김대업식 폭로로 우리 후보가 만신창이가 됐었다"면서 "2007년에도 (여권은) 똑같은 전략이다. 이 점에 대해서 열린당 관계자들과 여권, 청와대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원은 이어 '청와대 지시설'을 주장했다. 그는 "(범여권 의원들이 거듭 이 전 시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의원 개인 차원의 정치공세가 아니라 청와대를 포함한, 또 청와대 지시에 의해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이라며 "6월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12월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작의 망령이 우리 주위를 어른거리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이명박 죽이기' 플랜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대정부 질문 첫날(11일) 맨 마지막에 나온 열린당 이화영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 앞서서 '앞서 여권 의원들의 이 전 시장 공격에 한나라당 의원들의 마음이 아프겠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예고한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을 고소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사를 자주 다녔는지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등본 제출은 아직은 안할 것이다. 김 의원부터 가진 자료를 내야 한다"면서 "여당 의원이 제출하라고 해서 제출하진 않는다. (등본을) 낼거면 한나라당 검증위원회에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