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빅2',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것과 관련, 이 전 시장 측은 11일 "선거가 가까워지면 좁혀지는 게 당연하다"며 무덤덤한 반응이다. 이 전 시장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과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또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이 전 시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검증은 자신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며 "의혹 해소는 당 검증위원회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자체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하락세와 박 전 대표의 상승세가 모두 멈췄다"면서 "당원과 대의원 사이에서는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내 네거티브에 아주 부정적이다"고 분석했다.

    동석한 이 최고위원은 "대개 처음에는 (지지율이) 격차가 좁혀졌다 벌어졌다가 좁혀졌다가 다시 벌어지면서 선거는 끝난다"며 "그러나, 범여권에서 8월 중에 한 사람이 되면(단일화가 되면), 그 사람은 금방 지지율 20%가 된다. 지금의 가상대결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지지율도 무의미하다"며 "범여권에서 한 사람이 떴을 때가 돼 봐야 안다. 지금의 지지율은 이쪽이나 박 전 대표 쪽이나 별 의미 없다"고 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박 전 대표 쪽에서는 의미를 둘 것"이라면서 "선거가 가까워오면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게 돼 있다. 2등이 발악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이 전 시장이 설립한 LKe뱅크 계좌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이용됐다"며 이 전 시장이 주가조작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왜 면책특권 그늘에 숨어서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팩트(사실)가 아닌 걸로 (의혹을 제기)하는 건 유력한 야당 후보를 흔드는 범여권의 정치공세, 정치공작"이라며 "사실이 아닌 걸로 대정부질문 자리를 이용하는 건 구태적 정치공세"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왜 면책특권의 그늘에 숨어서 하느냐"면서 "이런 건 야당이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할 때 했던 것이다. 야당될 준비하느냐"고 꼬집으며 "한나라당 유력후보를 흔들어서, 흩어진 범여권의 통합을 위해 이 전 시장을 밟아야 되니까 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 측의 곽성문 의원이 제기한) '8000억원 재산설'도 술 먹는 자리에서 '카더라'는 된다. 그러나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금도를 넘은 것"이라며 "최소한 근거자료를 갖고 해야지, 떠도는 소문을 마이크에 대고 하는 건 옛날의 공작정치"라고 말했다. 또 "당내 경선이니까 금도를 넘으면 안된다. 술집에서 하는 얘기와 공식화는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은 "곽 의원이 그것 하나는 드러냈다. 여권이 생산한 정보를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이용한 사실 하나는 드러났다"고 이 최고위원의 말에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 나오는 의혹 모두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다 나온 말"이라면서 "검증엔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의혹을 해소하는 것은 검증위에서 한다. 참고 지내는 것은 검증위가 있기 때문"이라며 "검증위에서 결론이 나오면, 의혹을 제기한 쪽으로 화살이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억울해 하는 것은 검증위가 발표한 후에 만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