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 이재정 장관이 8일 외신기자들에게 납북자문제를 설명하면서 자진 월북 가능성을 시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강제 납북자'라고 인정하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기 때문. 이에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과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 등 관련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이 장관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 장관은 북한 당국이 평소 주장하는 것과 같이 정치적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자진 월북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의 업무를 맡고 있는 정부부처의 수장으로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그릇된 인식의 소유자임을 스스로 고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회를 통과한 납북관련특별법에서 대상으로 하고 있는 납북자 480여명은 공식적으로 분명한 납북자"라고 강조하며 "납북자 송환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통일부의 수장이 납북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전파케 하고 납북자 문제해결을 위해 국제적 공감대 형성에 협조할 수 있는 외신 기자단앞에서 북한당국의 앵무새마냥 월북자 운운한 것은 반국가적 매국행위임과 동시에 납북자 가족을 두 번 죽이는 반인륜적 작태"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아울러 "▲북한당국의 앵무새 노릇만 하는 이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 ▲ 납북자 가족을 두 번 죽이는 패륜장관 친북장관 물러가라 ▲불신과 반목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장관과 통일부를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