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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7일 '기자실 통폐합'의 성공을 자신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인 '청와대브리핑'에 '공무원 여러분에게 보내는 대통령 편지'라는 글을 올려, "기자실 통폐합은 반드시 성공한다"면서도 임기말 대통령이 추진하는 '기자실 통폐합'을 임기가 없는 공무원들이 계속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청와대브리핑'에는 이미 '기자실 통폐합'을 주장하는 글이 5개 이상 올라와 있는 상태다.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이번 '기자실 통폐합'에 대한 반대여론은 높아지고 있고, 언론과 야당 각 대선주자들까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공'을 자신한 것이어서 주목됐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기자실 통폐합'에 대한 여론은 발표직후인 지난달 22일보다 '반대'가 6.7%p 상승해 48.1%였고, '찬성'은 7.3%p 하락해 21.6%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힘든 날이었지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공무원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정부의 중심은 공무원"이라고 한껏 치켜세운 뒤, "아무리 임기 말이라도 옳은 정책이고 해야 할 일이라면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 기자실 개혁 문제도 그런 맥락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기자실 통폐합' 주장을 이어갔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참여정부가 해온 일이 다 반대에 부딪쳐왔지만, 성공해왔다는 자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이렇게 모든 언론과 다음에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반대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개혁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당장은 시끄럽지만 이렇게 하는 게 옳고, 세계의 보편적 기준에 맞기 때문에 이 방향으로 가게 돼 있다"며 "지난 4년 내내 참여정부가 해온 다른 일들도 그래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기자실 통폐합'을 '역사적 과제'로까지 표현했다. 그는 "이번 기자실 개혁은 정부와 언론 모두 선진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참여정부가 추진한 것은 그냥 '언론 정책'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정보와 정책의 품질, 민주주의와 공론의 수준을 선진화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역사적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훗날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노 대통령은 마지막에 가서야 글의 제목이 '공무원에게 드리는 편지'인지를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은 임기가 있지만, 정책과 공무원 여러분은 임기가 없다"며 "옳은 정책, 꼭 해야 할 일은 대통령의 일이 아니라 공무원 여러분 자신의 일로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일해달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