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살생부' '이명박 X파일' 'BBK' 문제로 연일 시끄러운 한나라당 내부 사정이 결국 당사자들의 당내 윤리위원회 회부로 결론내려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에서 "강재섭 대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인명진 윤리위원장, 안강민 검증위원장 4명이 긴급 4자회동을 해, 정두언 최경환 곽성문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토록 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이날 긴급회동 모두 발언에서 "사설 검증행위를 중단시킬 필요가 있다"며 "당이 검증위를 구성했으면 당에 맡겨야지, '카더라 방송' 식으로 언론에 대고 먼저 얘기해서 언론에서 공방이 오고 가게 하면 국민이 한나라당에 대해 얼마나 실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 선관위원회, 검증위, 윤리위 이 삼두마차가 제 기능을 다해줄 것과, 이 문제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원하고, 단호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이렇게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당 내분이 굉장히 짜증스럽게 보이고, 싫증났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이야기가 됐다"며 "단호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안 된다. 쓸데 없는 전력 낭비로 명예를 스스로 훼손시키는 이런 공방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원로가 없는 것이 매우 아쉽다. 원로가 있다면 양 캠프의 이런 공방이 해결될 것"이라면서 "검증위를 완전히 유명무실하게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것은 양측 전부와 당에게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표는 "검증위 규칙 상 반드시 비공개, 실명으로 육하원칙에 따라서 검증을 요구하면 검증하도록 돼 있다"며 "이것을 어기고 먼저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다. 단호한 대처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위 규칙에 의하면 검증위의 활동을 명백히 방해하는 행위에 (이번 공방이) 해당할 것"이라며 "따라서 검증위 규칙에 따라 윤리위 회부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안 위원장과 박 위원장도 강 대표의 '윤리위 회부' 의견에 동의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에 흐지부지하면 당에 대한 인식도 나빠지고, 짜임새 없는 정당으로 비쳐질 것"이라며 "따라서 반드시 윤리위 회부 절차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규칙을 지키지 못한 사람은 윤리위에 회부해서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네거티브감시위원회와 검증위가 윤리위에 회부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심도 있는 심사를 하고, 적절한 징계, 엄한 징계를 하겠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