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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빅2'의 날선 공방이 '격돌'을 넘어 '난타전'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검증 논란의 핵심은 이 전 시장과 투자자문회사 'BBK'와의 관계와, '이명박 8000억 재산설'이다. 이 전 시장 측 공동대변인 박형준 의원과 박 전 대표 측 이혜훈 의원은 7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BBK' 문제에 대해 설전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은 박 의원이 먼저 나와 인터뷰를 하고, 이 의원을 전화연결 한 다음 다시 박 의원이 반론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의원은 "'BBK'는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김경준씨('BBK'사장)와 이 전 시장의 관계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라고 주장했고, 이 의원은 "검찰도 무엇이 진실인지 해명해야 된다"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BBK'문제는 이미 대한민국의 최고검증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이 수사를 하고 금융감독위원회가 조사를 해서 'BBK'와 이 전 시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이미 확인한 사안"이라면서 "중앙일보 2000년 10월 6일자 인터뷰에 'BBK'를 창업했다고 기사가 나와있지만, 당일 동아일보에 실린 똑같은 인터뷰에는 '영입했다'고 표현돼있다"고 반박했다. 또 "진실은 하나다. 'BBK'와 이 전 시장은 관계가 없고, LK이뱅크를 통해서 (BBK에) 투자를 한 것이고, 그 투자한 금액을 떼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BBK를 창업했다는 말은 따옴표 처리(이 전 시장 직접 발언)를 해서 기사가 나왔다"며 "기자가 (오해해서 따옴표 처리했다는) 자기 생각을 이 전 시장의 발언으로 썼다고 하는데, 한 언론이 그렇게 했다면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언론이 각각 다 보도한다"고 반박했다. 또 "금감원 결정대로 김경준씨만의 과실인지, 이 전 시장과 김씨의 공동과실인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사회자가 박 의원의 주장을 전하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 결론이 난 부분에 대해서 너무 부풀려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부풀려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받아서 (운영되는) 법적기관인 검찰, 금감원, 국회, 법무법인 기관 네 개의 말이 서로 다르다면, 이건 이 기관들이 직접 국민 앞에 무엇이 진실인지를 밝혀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금감원이 공식서류를 국회에 제출했다는데, 검찰도 무엇이 진실인지를 해명해야 된다"면서 "국민은 이 네 기관이 서로 말이 다르면 누굴 믿겠느냐. 서로 간에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