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위원장 안강민)가 5일 당내 시끄러운 '공천 살생부' '이명박 재산관련 의혹제기' 등의 논란에 대해 각 후보측에게 "상호 공방을 자제하라"며 "직접 의혹을 제기하지 말고, 검증위에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검증위는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제3차 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결했다. 

    검증위 간사인 이주호 의원은 국회에서 회의결과 브리핑을 통해 "각 후보자 측과 언론에 대해 장외 검증공방 자제 요청의 필요성에 대해서 결의했다"면서 "검증위를 둔 취지는 상호비방을 막고 후보자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국민적 의혹을 공정한 검증절차를 통해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각 후보들이 상대방의 의혹에 대해 직접 의혹을 제기하고, 상호 공방으로 자칫 검증행위를 방해할 우려가 있으므로 각 후보자 측에서는 검증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검증위에 제출할 것과, 언론에 공포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2차 회의 때 확정된 검증위 규칙을 보면 제15조 벌칙조항에 '위원회의 검증활동을 명백히 방해할 때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경고했다.

    검증위는 이날 회의에서 외부전문가들의 인선을 확정지었다. 검증위원 겸 실무조사팀 총괄 팀장은 서울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김명곤씨, 검증위원으로는 권성동 김상부 이헌 정주교 이동영 박광수 박상길 이상 7명이 임명됐다. 

    이 의원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경우(곽 의원의 술자리 발언 공방은) 검증위 출범(지난달 29일) 이전의 일"이라면서 "향후 계속 상호 비방을 하면 강하게 경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외공방을 벌이지 말고 자료가 있으면 검증위에 제출하라"며 "각 후보자들의 재산문제는 당연히 검증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한편, 1일부터 전화·인터넷·방문접수를 받은 검증 관련 제보에 대해 이 의원은 "현재 총 9건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전화접수 5건, 인터넷 접수 3건, 방문접수 1건이다. 오늘 회의에서는 접수된 제보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할 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간지, 주요 월간지, 인터넷 언론 등 모든 언론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폭넓게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것들에 대해서 위원회 의결을 통해 검증을 하는 절차도 논의했다"고 했다.

    ◇국민검증위원회 실무조사팀 외부전문가
    김명곤 법무법인 시티대표, 서울지검 부장검사, 대검 중수부 검사
    권성동 법무법인 서정 파트너변호사, 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대검찰청 범죄정보제2담당관
    김상부 천지회계법인 전무, 감사원 감사관, 공인회계사, 세무사
    이헌 '시민화 함께하는 변호사들' 사무총장, 변호사
    정주교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 위원, 변호사
    이동영 전직 경찰, 대불대 경찰학부 교수
    박광수 공인회계사
    박상길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