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양대 대선 유력주자의 지지율이 모두 소폭 상승했다. 본격적인 '정책대결'의 막이 오른 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1.7%p 상승해 43.4%를 기록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3.4%p 올라 22.7%였다. 이는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007년 대통령 선거 관련 6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일 발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6.7%를 얻어 3위를 기록했고,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1.6%로 4위였다. 이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권영길 민노당 의원이 각각 1.4%였고, 이해찬 전 총리가 1.1%였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시장 51.9%, 박 전 대표 32.5%, 홍준표 의원 3.8%, 원희룡 의원 1.9%, 고진화 의원 1.4%를 각각 얻었다. (없음/모름/무응답8.5%) 

    ◆이명박 박근혜 '2강' 손학규 '1중' 나머지 주자들 '다약'구도

    동아일보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2강 1중 다약(多弱)'구도라고 분석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지지율 20%이상인 '2강', 손 전 지사가 5% 이상인 '1중', 나머지 주자들을 '다약'으로 구분한 것이다. 

    '2강'을 유지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선호도 격차는 4월 조사 때의 22.4%p 에서 20.7%p로 줄어들었다. 이 전 시장은 서울(50.7%), 20대 이하(48.4%), 학생(62.0%)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고,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35.8%), 50대 이상(29.5%), 농림·수산업 종사(28.6%)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1중'에 해당하는 손 전 지사는 '약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반면 정 전 의장은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손 전 지사가 지난 조사보다 8.3%p 상승해 25.8%를 기록했고, 이어 정 전 의장이 9.1%, 한 전 총리 8.6%, 이 전 총리 6.8%,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 4.8% 순이었다.

    열린당 지지층에서도 손 전 지사의 약진이 이어져 17.2%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한 전 총리 14.3%, 이 전 총리 13.5%, 정 전 의장 12.9% 순서였다. 정 전 의장은 올해 4차례 조사 중 열린당 지지층에서는 1위 또는 2위를 차지했었으나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센터 김정혜 상무는 "손 전 지사의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가 상승한 것은 4월 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 후보군이 축소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선주자 가상대결, 범여권 손학규 정동영 누가 나와도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승리

    범여권 단일후보로 손 전 지사나 정 전 의장이 출마할 경우를 가정해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한나라당의 후보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가운데 누가 나와도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후보로 이 전 시장이 나오고 범여권 후보로 손 전 지사가 나올 경우에는 '69.3% 대 21.1%'였고, 한나라당 박 전 대표와 범여권 손 전 지사가 나올 경우에는 '56.7% 대 34.1%'로 한나라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전 시장과 정 전 의장의 양자 구도에서는 '75.3% 대 14.6%', 박 전 대표와 정 전 의장 대결에서는 '67.9% 대 21.6%'였다.

    정당 선호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한나라당은 지난 조사보다 9.1%p 상승했다. 이어 민노당이 10.5%, 열린당 10.4%, 민주당 6.1% 순이었다. 코리아리서치센터 측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두 대선주자 사이에 경선 룰이 합의된 것과 최근 시작된 정책토론회에서 국민 관심이 집중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응답자 과반 "범여권 단일후보 불가능할 것"

    응답자의 과반인 50.2%는 '범여권이 단일후보를 내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6.6%, '모른다'고 답하거나 답하지 않은 응답자는 13.2%였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50.5%가 '범여권 단일후보 창출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6.0%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잘못한다'는 응답이 한 달 사이에 9.8%p 올라 65.6%로 조사됐다. '잘못한다'는 응답은 3월 9일 조사 때 67.8%에서, 4월 28일에 55.8%로 낮아졌다가 이번 조사에서 다시 올랐다. 4월 조사는 한미FTA 협상 타결 후였다. 반면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 때보다 6.1%p 떨어져 28.7%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방안과 관련, 응답자의 55.8%는 '정부를 감시해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취재 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은 34.5%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3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