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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통폐합을 주도했다고 알려지고 있는 양정철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31일 "나는 간신이 아닌 사육신"이라고 뇌까린 데 대해 한나라당이 "정말 놀랍다"며 경악해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5·22 언론자유말살 3적'의 한 사람인 양 비서관이 스스로를 국민 앞에 사육신이라 평가하는 것을 보고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며 "역사상 충절과 의기의 상징인 사육신이 생전에 자신들을 사육신이라고 했느냐"고 개탄했다.
나 대변인은 "양 비서관은 언론탄압을 지시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사육신'일지 모르나 취재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알 권리를 억압받고 있는 국민에게는 '역시나 간신'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 대통령을 다시 겨냥, "군주가 어리석으면 신하는 어두워진다고 했다"며 "군주가 오기를 부리면 신하 또한 오만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씨가 "취재편의를 국민의 알 권리나 언론탄압으로 직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업권보호"라고 말한 것과 관련, 나 대변인은 "언론자유의 ABC도 모르는 얘기"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서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고, 정부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언론에 최대한 취재 협조를 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라면서 "그럼에도 이를 업권 보호라고 생각하는 발상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힐난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28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실 통폐합에 대해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우기는 간신과 국민을 속이는 위정자가 있는 한 현 정권은 '민주주의 말살 정권'으로 기록되게 될 것"이라며 "자유언론에 대한 산소마스크를 떼려는 간신은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사초에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