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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31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서 '홍준표-원희룡-고진화 3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원희룡 의원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 단일화를 위해선 서로에 대한 확인과정과 양강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지율 확보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지금은 열심히 각자 목소리를 내며 노력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도개혁성향의 후보 단일화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두 후보와 제대로 된 정책대결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후보 단일화의 선결과제로 '철저한 상호검증' '이·박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지율 확보'를 꼽았다.
그는 "먼저 서로가 추구하는 국가 비전과 정책 마인드에 대한 철저한 확인 과정부터 거쳐야 한다"며 "그런 노력 과정 없이 단순히 인기를 높이기 위한 깜짝 제안이나 이벤트는 국민에게 감동을 전해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어 " 현재 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도를 모두 합쳐도 10%를 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단일화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면서 "단일화 논의에 앞서 최소한 세 후보가 현재의 양강 구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의) 여건 조성을 위해 현재 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토론회에 더욱 충실히 임하는 동시에, 별도로 더 진보한 형식의 '끝장 토론'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두 후보의 지역적·계층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각자의 목소리를 내며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 세 후보가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은 국민과 당원을 생각하며 유익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의원은 다음달 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 원 의원은 러시아에서 동아시아협의회와 국립 러시아 극동대학교 한국학대학이 공동주최하는 '동북아시아에서의 한·러 경제협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