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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캠프 사무실을 여의도로 이전, 본격적인 '여의도 대전'이 개막됐다. 이 전 시장 캠프는 12일 견지동 안국포럼을 떠나 서여의도에 경선대책사무소를 새롭게 꾸리고 대선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이 전 시장의 새 캠프는 국회 건너편 용산빌딩으로 100여평 두개층을 임대해 사용한다.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이 있는 엔빅스빌딩과는 200여미터 가량 떨어져있다. 이 전 시장과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의 집무실이 따로 마련되며, 브리핑룸과 같은 층을 이용한다. 또 다른 층은 공보팀, 인터넷팀 등 안국포럼 실무진이 들어오게 된다.
사용하던 견지동 사무실은 임대기간이 남은 관계로 축소해 유지키로 했다. 특별히 잔류하는 팀은 없지만 회의공간이 부족할 경우 등 용도에 따라 이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의도 이전이 못마땅한 의견도 많았다. '구태 이미지가 있는 여의도 정치에 반드시 들어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 하면, '풍수지리적으로도 현재 사무실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전 시장 역시 "정치인 같이 않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누차 얘기했으며, 대선출마선언에서도 "권력자가 아닌 국가경영자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전 시장이 종로를 떠나 여의도로 향함으로써 안국포럼 주변 'MB상권'이 없어지게 됐다는 우스개도 나온다. 이 전 시장을 만나기 위한 사람들로 주위 다방이나 음식점이 평소보다 많이 붐빈 것에 빗댄 소리다.
지난 10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침에 따라, 이 전 시장은 예비후보자로서 명함이나 현수막을 제작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용산빌딩에 걸릴 현수막도 제작중에 있다. 한 관계자는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홍보적 측면을 급히 서두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선대위의 주요 인선도 정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책인선과 선대위 운영방식에 대해 일주일가량 더 따져본 뒤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5선의 박 전 부의장을 중심으로 3선급 의원들이 조직, 홍보 등 각 본부장을 맡는 조직개편이 될 전망이다.
국제전략연구원, 바른정책연구원이 주축인 자문그룹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또 한반도연구회, 과학비즈니스도시추진위원회 등 외곽 정책지원그룹과 언론인 자문그룹인 세종로포럼, 그리고 팬클럽 MB연대 역시 대선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 1박 2일간 '민심행보'를 이어간다. 당내 갈등과 무관하게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차별화전략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광주전남 당원들과 함께 무등산 등반대회를 갖는다. 또 다음날인 13일은 망월동 국립묘지 5.18 기념탑을 참배하고, 기념 마라톤대회에도 참석한다. 또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나라사랑시민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