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가 유불리에 따라 자꾸 룰을 바꿔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경선룰'에 관한 한 '협상 불가'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나를 되게 해달라'는 거지 뭐냐"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정면 공격했다. 4일 서울 염창동 중앙당사에서 강재섭 대표 주도로 가진 4자 회동 직후 나온 발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뉴라이트재단(이사장 안병직)주최의 '2008 뉴라이트 한국보고서' 출판기념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끝난 줄 알았는데 (경선룰을) 바꾸면 공당이 아니라 사당"이라며 "경선룰은 내가 (이 전 시장쪽에) 양보한 거고 불만도 있었지만 받아줬다. 나도 불만이 있는 것을 바꿔 달라고 하면 바꿔 줄테냐"고 격앙된 어조로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지킬 것은 지키고 고칠 것은 고치는 진정한 국가개혁이 필요하다"며 "개혁과 혁신으로 선진한국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무조건 바꾸자는 좌파와 다르고 무조건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와도 달라야 한다"며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를 굳건히 지키며 21세기 글로벌 스탠다드로 세계와 경쟁하는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미래로 가는 바른 혁신이며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혁과 혁신은 국가의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지만 이 정부는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나라를 좌편향적으로 이끌었고 분열시켰다. 우리 손으로 이 나라가 나아갈 길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간직한 선진한국 꿈을 위해 나도 노력하겠다. 정책을 구상할때 뉴라이트 한국보고서를 귀한 자료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두언 "뉴라이트 한국보고서 출판은 정책대결로 가라는 가르침"

    이날 참석하지 못한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을 대신해 정두언 의원도 축사를 했다. 정 의원은 "급수가 안되는 사람이 귀한 자리에 올라왔다"며 박 전 대표 뒤에 축사를 하는 데 멋쩍어 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체력이 약하다고 했다. 운동선수의 체력과 같은 것이 정치인에게는 논리와 철학"이라며  "그런데 보수, 특히 한나라당은 이것이 약하다. 뉴라이트 보고서를 앞으로 잘 써먹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학자들이 뉴라이트 한국보고서를 낸 것은 한나라당 경선후보들이 정책대결로 가라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책대결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네거티브 공세' 논란을 염두에 두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