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간의 날선 신경전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가세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24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난 YTN-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왜곡보도”라고 비난했다.

    지난 18일 실시한 YTN-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4.1%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박 전 대표는 22.1%의 지지율을 얻으며 두 주자간 격차가 12%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이 전 시장측은 “설문 자체가 바뀌어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은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반기는 등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심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YTN이 지난 19일 이 전 시장 지지율 관련 보도를 했다. 이 전 시장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이야기하는데 문항 설계가 변해서 답변이 달라진 것은 당연하다”며 “문항 설계 자체가 달라져서 변화된 답변을 갖고 ‘지지율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은 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 ‘친(親)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심 본부장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이처럼 한쪽 대선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해 상대 진영의 반발과 함께 당내 줄서기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심 본부장은 ‘왜곡보도’ 주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YTN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도로 할 것인지 후보 지지도 방식으로 할 것인지는 언론사에서 알아서 할 것이지만 공정한 보도를 하려면 동일한 기준으로 해야 올바른 보도”라고 비판한 그는 “대선 정국에서 숫자 놀음으로 여론을 왜곡하는 행태가 숱하게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YTN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질의서를 보내 공정한 보도였는지 묻겠다”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