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취약지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곳에 대한 ‘파고들기’가 무섭다. 이 전 시장을 추격하려고 ‘적진’에 뛰어 드는 공격적인 행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10%대로 좁혀진 것도 박 전 대표 발걸음에 자신감을 불어 넣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21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기독교계 공략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이 ‘두바이-인도 순방’으로 ‘텃밭’ 서울을 비운 사이 서울지역 당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가지며 ‘수도권 당심(黨心) 잡기’에 주력했던 박 전 대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기독교연합회 주최 ‘어게인(Again)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 100주년 부천시 기념대회’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부천 실내체육관에 모인 기독교 신자 3000여명과 함께 예배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전 시장의 ‘강제지’인 기독교계가 직접 박 전 대표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 ‘어게인 1907’을 통해 일어날 부천 부흥의 역사가 100년 전 평양에서 시작됐던 그 불길처럼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에게 새로운 사랑의 역사를 일으키는 큰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년 전 우리 민족은 러·일 전쟁 이후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좌절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절망하고 있었다”며 “그 때 평양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역사가 조선 팔도로 불길처럼 번져 가서 잠자던 우리 민족의 잠을 깨우고 오늘날 1000만 성도들이 함께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고통 받고 소외당하고, 희망을 잃고 사는 많은 이웃들이 있다”며 “예수께서는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며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과 함께 했다.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병든 자를 고쳤지만 스스로 높임을 받으려 하지 않으셨다”고 말한 뒤 “갈수록 어렵고 각박해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허리를 굽혀 상대의 발을 씻기는 겸손한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가올 100년에는 우리나라가 통일된 선진국으로서 큰 역사를 일으키기를 기도한다”고도 했다.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흥한다” ‘여심(女心)공략’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리는 한국여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이 전 시장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여심(女心)’을 다잡았다. 그는 인사말에서 “요즘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흥한다’고 한다”며 “대한민국도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여성들이 이 사회의 중심을 채울 때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여성에 대한 많은 벽을 느끼고 있다”며 “내가 할 일 중의 하나가 그런 벽을 허물어서 여러분이 가진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최고의 전문직 여성으로서 자신의 발전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 나도 여러분이 여러 제반여건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환자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