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삐걱거리고 있는’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통합신당 창당 작업에 ‘추임새’를 넣으며 이들의 사이를 더 벌리려 애쓰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20일 통합신당의 한 축인 민주당은 “명분 없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치켜세운 반면, 열린우리당 탈당파 통합신당모임은 “기회주의적 배신자”라고 혹평했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범여권 통합은 혈세 빼먹기와 정권연장용 짝짓기”라며 “철천지원수처럼 갈라지더니 대선정국 주도권을 두고 통합한다, 대선후보 연석회의를 만든다는 등 야단법석”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열린당 최대 탈당파가 민주당과 신당 창당에 합의하고 일부 여권 인사들은 시민단체 그룹과 독자적 진보단체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은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만드는 등 장날 야바위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신당모임을 겨냥, “집권여당으로 온갖 혜택을 누리다가 국정운영 실정에 대한 책임회피용 위장 탈당을 한지 몇 달 안돼 위장 창당을 한다고 한다”며 “(신당 창당을 서두르는 이유가) 오는 5월 15일 배분되는 국고보조금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국민 앞에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권력을 쫓아 민주당을 배신하고 열린당으로 갔다가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겠다고 열린당을 배신한 탈당파가 또 다시 민주당과 합치면서 ‘도로 민주당이냐’는 말이 많다”면서 “과거 민주당에는 기회주의적 배신 의원들이 많이 않았다. 명분 없는 일은 하지도 않았다”고 민주당을 ‘칭찬’했다.

    그는 “민주당은 소수 의석이 되더라도 명예와 전통을 지켰다”며 “신당이 도로 민주당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을 좋아했던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도로 민주당 보다 못한 신당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장 탈당과 이합집산, 야바위쇼를 통해 정권연장에만 연연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