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시간 지연 끝에 기조발언만 마치고 30분 만에 끝나버린 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와 관련, 한나라당은 20일 “북한이 간땡이가 부었다”며 “남한 정부의 조급증이 북한이 나쁜 태도로 가게 했다”고 양쪽을 싸잡아 비판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경추위가 어제 북한에서 열리기 시작했는데 북한측 태도가 가관”이라며 “‘기조발언 보자, 공동보도문 초안 보자, 식량차관제공합의서 내놓아라’ 간땡이가 부어도 이만저만 부은 것이 아니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북한의 간땡이가 이렇게 붓게 만든 것은 대한민국 정부”라며 “어처구니없는 자세로 했기에 북한이 그런 태도로 나오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정확하고 올바른 원칙을 갖고 행동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북은행간 외환거래’ 제안을 “금융제재를 한국을 통해 뚫겠다는 속셈”이라고 분석한 뒤 “북한의 외환거래라는 것이 자금세탁이다. 불법자금에 대해 한국이 도와주고 방보하는 입장이 될 수 있다”며 “매우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황진하 국제위원장은 “북한은 어떤 요구를 하기 전에 ‘행동 대 행동’ 원칙으로 적극적인 실천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2·13합의 초기이행을 하지 않고 제공하는 것부터 따지는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초기이행이 잘됐다면 남한은 합의사항을 확인할 필요도 없이 쌀을 지원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석유를 사재기 했다가 국고를 손실했던 것도 북한에 남한 정부의 조급증을 보여준 예로 북한이 나쁜 태도로 가게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