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빅2'가 광주 전남을 나란히 방문, 재보궐선거 지원과 함께 당심민심 '쌍끌이'에 나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틀째 광주전남 민심 당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19일 4.19민주혁명 47주년을 맞아 광주시내 4.19 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

    광주에서 처음 4.19를 맞이한 이 전 시장은 "광주는 민주화의 기수역할을 한 곳"이라며 "그 헌신의 대가로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조화롭게 발전시킨 모범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 전 시장은 4.19민주혁명회, 4.19희생자유족회, 4.19기념회, 4.19혁명동지회, 4.19민주혁명포럼, 4.19문화원 관계자 등 100여명의 참배객과 함께 4.19 기념탑을 찾아 분향하고 참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제 4.19 정신을 승화시켜 선진민주복지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무안으로 이동해 이 지역 4.25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펼친 뒤, 함평에서 영광 무안·신안 목포 장성 당원협의회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심다지기에 나선다. 이성권 차명진 의원이 이 전 시장을 따라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비행기편으로 광주를 찾아 재보궐선거 지원과 민심당심 잡기에 나선다. 박 전 대표 지지를 공개선언한 이계진 의원은 처음으로 박 전 대표 캠프와 동행했다.

    무안·신안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방문 일정이 겹쳐, 합동지원 유세는 무산됐지만 조우할 가능성은 높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이곳 지원유세에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지역인사 250여명이 집단 입당식을 할 것으로 알려져 이 전 시장과의 신경전과 함께 대규모 세몰이가 예상된다.

    합동유세가 무산된 이유를 두고도 양측의 사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전 시장 진영은 "언제든지 좋은데 저쪽에서 굳이 안하려고 하니 어쩔 수 있나"는 반응이고, 박 전 대표 진영은 역으로 이 전 시장측에 책임을 돌린다. 

    이날 일정을 두고도 박 전 대표측은 "무안·신안 일정을 먼저 결정했다"며 이 전 시장측이 뒤늦게 따라서 '겹치기 출연'을 의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시장측은 "며칠전 사전에 강 후보측과 결정된 일정이며 우리는 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저쪽에서 굳이 피하려고 하는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역시 이날 오후 광주 4.19 기념탑을 찾아 참배한다.

    박 전 대표의 이날 호남행에는 이계진 의원 이외에도 곽성문 김무성 한선교 이인기 의원과 한영 최고위원이 동행했다. [=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