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설립 추진과 노 대통령 측근들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발족에 대해 한나라당은 17일 “일시적 지지율 상승에 도취돼 방향 감각을 상실했다”며 “어이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기념관 설립 관련 예산을 국회에서 “한 푼도 통과시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느닷없이 김해 인제대에 노 대통령 기념관을 설립하고 뜬금없이 노무현 정권을 평가하는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발족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국정 방향을 엄정한 대선관리와 한미FTA 등 민생 문제, 북핵 등 안보 문제 해결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기념관 설립과 노 정부 평가포럼 이야기는 대통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보다 벌써부터 임기 후를 도모하려는 모습으로 보여 허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기념관 설립은 정부가 추진하기보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기념할 만 하다는 국민의 평가를 통해 추진돼야 마땅하다”며 “회전문 인사로 자기들만 돌아가며 참여한 자기들의 정부를 스스로 평가하려고 포럼을 만드는 것은 정말이지 ‘참여정부스러운’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송덕비는 아무에게나, 아무 때나 세워지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국정마무리보다 기념관 설립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은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 기념관 관련 법이 통과되자 마자 입법 취지와는 거리가 먼 노 대통령 기념관을 설립하겠다고 아전인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단 한 푼의 예산안도 통과시킬 수 없다”며 “국정이나 잘 챙겨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 사람들이 노 정권 평가포럼을 구성하겠다는 것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꼴”이라며 “자신들의 잘잘못을 스스로 평가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포럼이) 조직화에 나선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크다. 범여권 재편 과정과 대선에 대비한 정치세력화 이야기도 나온다”며 “노 대통령은 이 모임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밝혀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