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방형 이사제를 골자로한 사학법을 반대하며 재개정을 외치는 기독교계의 투쟁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삭발에 이어 단식이 기독교계에 확산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사학법 재개정을 지루하게 끌고 있는 국회를 비난하며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의미로 국회의사당 담장에 오렌지색 리본을 걸고 '사학법 재개정 촉구 기도회'를 가졌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국회 담장에 수많은 오렌지색 리본이 달린 것. 이 오렌지색 리본의 정체는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기독교 목회자들과 신도들이 사학의 자유와 해방을 염원하며 단 것이다.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단식기도 9일째를 맞고있는 홍은돌산교회 우세현 목사, 6일째인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목사, 10일 단식에 동참한 전 예장대신 총무 최충하 목사 등 수십명의 목회자와 기독교 신도들은 국회의사당 담장에 오렌지색 리본을 걸고 사학법 재개정을 염원하는 기도를 했다. 이들이 국회의사당 담장 앞에서 사학법 재개정 촉구 기도를 한 것은 16일부터 시작되는 대대적인 기독교계의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총공세를 '선전포고'하기 위해서다. 

    서 목사는 "오렌지색은 자유와 해방을 상징한다"며 "사학의 자유· 선교의 자유는 누구에게도 침해돼선 안된다. 오랜지색 리본을 국회 담장에 건 이유는 사학과 선교의 자유를 염원하는 마음에서다. 단식 목회자들과 신도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도를 하는 것은 16일부터 시작되는 기독교계의 대대적인 사학법 재개정 촉구 금식기도와 19일 예장통합 중심으로 실시되는 기독교계 총궐기를 국회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계는 16일부터 매주 300명씩 3일간 사학법 촉구 금식기도를 단행할 예정이다. 또 19일에는 예장통합 중심으로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총궐기를 실시하며 25일 이전까지 산발적으로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연다.

    사학법 재개정 촉구 단식 기도를 하고 있는 8명의 목회자 중 한명인 초양교회 유영길 목사는 교계가 단식 또는 금식기도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200여명의 목회자가 삭발을 했다. 여성신도까지 삭발하며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했지만 허사였다"며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순교를 각오해야 한다. 순교를 각오하지 않고서는 사학법 재개정을 이룰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처장인 선한일하는교회 김규호 목사는 그동안 범기독교계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범기독교계 총궐기에 대해 "한기총과 교단장협의회 KNCC가 공동으로 사학법 재개정 안을 두고 어떻게 공동 전선을 펼칠 것인지 합의점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한기총은 열린우리당안을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인데 KNCC는 일부 수용한다는 입장이어서 합의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처음부터 개정 사학법을 같이 반대했던 만큼 합의점을 찾아 대대적으로 공동 대응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