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서울공략’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인도 순방으로 서울을 비운지도 사흘째다. 수도권은 이 전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박 전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당 종로구 당원교육대회에서 특강을 통해 당원들과 접촉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중립성향인 박진 의원(서울시당위원장) 칭찬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 위원장은 내가 당 대표로 있을 때 국제위원장을 맡았었다”고 박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인재도 세계경쟁력이 있는 인재가 돼야 하고 과학기술도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며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인 21세기에 박 위원장이 한나라당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박 위원장이 해온 것처럼 국제무대에서도 당을 위해,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반드시 집권해야 하고 그렇게 됐을 때 더 큰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던 ‘천막당사’ 시절을 회상하며 당원들의 애당심을 자극하며 자신의 당 기여도를 부각시켰다. 그는 “많은 고생을 하고 인내하면서 여기까지 온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대선에서 반드시 우리 손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 구해내 잘 사는 선진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3개월간 당 대표직을 맡으면서 사심 없이 당을 이끌어 왔다”며 “정치를 마치는 날까지 사심 없는 마음으로 이렇게 해 나가겠다. 당원동지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한나라당을 구해낼 수 있었듯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도 구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한다” “확신한다” “약속한다” 등 단정적인 단어를 주로 사용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러분이 나에게 또 한 번 힘을 주고 기를 불어넣어 준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우리 손으로 멋있는, 잘사는 선진한국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면서 ‘위기에 강한 여자’가 됐기에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도 구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무 두려움 없이 국민만 바라보고 멋있는 선진한국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 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거의 사라져 가는 당의 여성 대표가 됐을 때 저쪽(열린우리당)에서는 얼마나 힘없게 봤겠느냐”며 “당 대표 하는 (열린당) 의장이 8번 바뀌었고 9번째 바뀔 때 이임했다. 강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사람이 강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러분과 힘을 합해 반드시 이번에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잘사는 대한민국,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하고 떳떳한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여러분이 많이 도와 달라”고도 했다. 

    스타킹 한 박스 선물 받은 박근혜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박 전 대표의 ‘구멍 난 스타킹’이 화제가 됐다. 박 전 대표가 예정된 시각보다 30분 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내자 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너무 열심히 뛰어서 스타킹에 ‘빵꾸’난 거 아느냐”는 말로 박 전 대표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 중앙위원회 남상해 서울연합회장은 스타킹 한 박스를 박 전 대표에게 선물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새마을 지도자가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남 회장은 “(박 전 대표가) 테이블에 올라가서 보니 스타킹에 ‘빵꾸’가 나 있었다고 한다. 그런 분이 새마을운동 지도자가 됐으면 해서 양말을 준비했다”며 포장된 스타킹 한 박스를 박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