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6년간 지켜온 ‘공주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오후 4·25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무안·신안 지역 한나라당 강성만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박 전 대표. 목포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은 박 전 대표를 보러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축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선 박 전 대표는 '구름처럼' 모인 사람들을 향해 “뒤에 있는 분들, 제 얼굴이 보이시나요? 얼굴을 보지 않고 듣기만 하는 것은 신통치 않을 경우가 있어서요”라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것이 박 전 대표의 결정적인 '실수'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박 전 대표에게 뒷사람들도 보이게 테이블 위로 올라갈 것을 권했다. 순간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는 박 전 대표. 어쩔 줄 모르며 한사코 테이블 위에 올라가길 망설였다. 주변 사람들은 평소 '얌전한' 박 전 대표이기에 테이블에 올라가는 ‘일탈행위’를 꺼려하는 것을 알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괜찮다”고 손을 잡아 이끌었다.

    마지못해 신고 있던 구두를 벗고 테이블 위에 올라서자마자 ‘고백’부터 하는 박 전 대표. “양말이 ‘빵꾸’가 나서 감추려 했는데 옆에서 자꾸 ‘올라가야 쓰것다’고 해서 올라왔다”며 신고 있던 스타킹의 발 앞부분을 만져 구멍난 부분을 감추려 애썼다. 일반 여성들은 수십번씩은 겪었을 법한 상황, 말 그대로 ‘스타깅에 올이 나간 것’이다.

    ‘고상한 공주 이미지’로 대변되는 박 전 대표의 ‘충격적인 고백’과 애상치 못한 ‘사투리 유머’에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이어 카메라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박 전 대표의 발에 쏠리자, 그는 “아래는 보지 마시고 얼굴만 보세요”라며 ‘위기’를 넘긴 뒤 ‘점잖게’ 축사를 이어갔다.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은 “박근혜도 우리랑 다르지 않다”며 그의 소탈한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목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