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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네거리에 열린우리당 의원,사학 관계자들 다 모아놓고 누가 더 냄새나는지 가려 보자"라고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이 말했다.
조 회장은 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총연맹 회관에서 열린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의 '사학법 재개정 촉구 무기한 단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분명한 점은 사학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비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어느 분야나 조금씩 비리가 있다. 사학법을 개정한 열린당에게도 분명 비리가 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열린당 의원들, 사학관계자들 다 모아 놓고 누가 더 냄새나는지 가려 봤으면 좋겠다"고 사학 경영의 투명성을 주장하며 사학법을 도입한 열린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3월 임시국회에서 지루하게 끌어오던 사학법 재개정이 끝내 무산됐다. 그동안 200여명의 목회자가 삭발하는등 강력히 투쟁했던 기독교계는 4월 또다시 사학법 재개정 촉구 공세에 불이 붙었다. 3일 홍은돌산교회 우세현 목사의 단식기도로 시작된 4월 기독교계의 사학법 재개정 촉구 공세는 6일 서경석 목사의 연이은 단식으로 이어졌다. 이날 서 목사의 단식 기자회견에는 기독교계의 지도급 인사들이 참석해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총력 투쟁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현재 사립학교만 문제 있다고 주장하는데 국공립 학교는 비리가 없는 줄 아느냐"며 "소수의 비리를 빌미삼아 특수집단에게 학교를 넘겨 주려고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 것이다.사학법은 사립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문제다.우리는 끝까지 싸워나가야 한다"라고 격앙되게 말했다.
"4·19 혁명 정신으로 범기독교계 500여만명 총궐기 할 것"
예장총합측 총회장인 이광선 목사는 "사학법이 날치기 된 날부터 학부모와 아이들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정치권은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을 우선시 했다는데 교육과 관련된 사학 악법이 최대 민생관련 법안 아니냐"고 반문하며 "정치권이 진정 민생을 원한다면 개방형이사제의 완전 폐지를 골자로한 사학법 재개정을 조속히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이 목사는 범기독교계의 사학법 재개정 촉구 총궐기를 예고했다. 그는 "4·19혁명 하듯 19일 한국교회 전체가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총궐기 할 것"이라며 "혁명하는 마음으로 교단장협의회에 소속된 모든 교단이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행동에 들어 갈 것이다. 이미 노회(장로교에서 입법 ·사법의 역할을 담당하는 중추적 기관)에서는 이와관련 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관계자에 따르면 19일 영락교회에 기독교인 1만여명이 참석하는 사학법 재개정 촉구집회 등 전국 교회에서 산발적인 집회가 계획돼 있다고 한다.
이 목사는 총궐기의 형태를 단식이나 삭발 또는 시위 뿐만 아니라 사학법 재개정에 반대하는 의원의 명단을 작성해서 그 의원이 소속된 정당의 대권후보의 낙선운동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기총 KNCC등 한국교회의 대표기관들은 대선정국에 개방형이사제의 완전 폐기를 골자로한 사학법 재개정을 반대하는 국회의원이 속한 정당의 대권후보 낙선운동을 반드시 할 것"이라며 각 정당의 원내대표를 만나 이를 선포하고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현재 한기총과 교단장협의회에 소속된 기독교인은 전체 기독교인구의 93%를 차지하는 엄청난 숫자다. 교인이 500여만명에 육박하고 7300여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63개의 노회가 있다. 이렇듯 거대한 범기독교계가 대선낙마운동을 한다는 것은 대선정국에 메가톤급 폭풍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서경석 "모든 기독교인들 단식 대열에 합류하라"
한편,이날 단식투쟁에 들어간 서 목사는 지속적인 다른 목사들의 단식 참여를 독려했다. "우세현 목사와 나는 사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학법 재개정 촉구 단식 기도에 들어간 것"이라며 "그동안 교회는 여성 신도들의 삭발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투쟁했는데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삭발투쟁을 한다고 폄하했다. 우리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교회에 씌워진 잘못된 이런 누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순교를 각오해야한다. 기독교인들이 단식의 대열에 합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