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이상열 의원은 6일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와 관련, “지역여론이 대단히 안 좋다”면서 “정계개편을 앞두고 민주당의 입지가 약해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당초 무안·신안 선거구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전략공천한 데 크게 반발했던 이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최근 지역언론의 여론조사에서 홍업씨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 강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이 지역 일간지 무등일보가 정보리서치에 의뢰해 무안·신안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무소속 출마가 확실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현 전 무안군수(24.2%)가 홍업씨(20.0%)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달 31일에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P였다. 

    또 지역의 주간지 조사(항도신문, 지난달 29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에서도 김씨는 이 전 군수와 10여%P 차이로 뒤졌으며 한나라당 후보인 강성만 목포과학대 초빙교수에게도 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이런 결과는)처음부터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 문제가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박상천 대표의 의지랄까 본인의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현 지도부를 압박했다. 김씨의 지지율 고전이 계속된다면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박 대표의 새 지도부 체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 텃밭인 전남 무안·신안에서 패배한다면 정계개편을 앞두고 민주당의 입지가 약해져 버릴 것”이라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역민심이 대단히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이 지역이 민주당의 텃밭이라 하더라도 김씨를 전략공천한 데 대한 반감이 심상치 않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향후 범여권의 대통합신당 추진 작업과 관련해서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교섭단체 구성 등의 문제를 포함해 대통합의 방법을 놓고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이 의원은 “그간 대변인을 하면서 열린당 의원 등 그쪽 인사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왔는데,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됐으니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의원이 이같은 선거 판세 분석과는 달리, 민주당의 다른 핵심 관계자들은 김씨에 대한 지역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론조사의 지지율이 상승세이기 때문에 '설마 김홍업이 지겠느냐'는 반응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우선 김씨가 지역여론조사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전략공천 이후 당에서 공천경쟁을 했던 후보들이 부정적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지지율이 상승추세여서 당의 공식 조직이 본격적으로 뒷받침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