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많이 변했다고 한다. 실제 1월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하면서 부터 박 전 대표는 헤어스타일부터 바꾸며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나지막하던 그의 목소리와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제스처도 커졌다. 최근에는 화법도 직설적으로 변했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 강연에서 그는 "여러분 나를 믿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지 않으세요?"라며 청중에게 질문을 던진다. 예전 그의 강연에서는 들을 수 없던 화법들이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박 전 대표의 표현도 달라졌다. 지난 19일 경북 김천 당직자와의 간담회에서는 처음으로 "(대통령도)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자"며 여성 대통령의 필요성을 역설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의 측근들은 "파격적이다" "우리도 놀랍다"고 말하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언론도 박 전 대표의 이런 변화를 크게 다루고 있다. 이런 박 전 대표의 변화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은 '지지율에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에게 뒤쳐지는 박 전 대표가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려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평한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이런 평에 손사래를 친다. 그의 측근들은 "누가 이렇게 하고 혹은 저렇게 한다고 행동을 달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박 전 대표 본인은 이런 주변의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측근들과 언론이 평가하는 것처럼 자신이 파격적으로 변했다고 판단하고 있을까. 뉴데일리는 28일 충북 단양에서 '여성리더십스쿨' 개강식에 참석해 특강을 마치고 나오는 박 전 대표를 잠시 만날 수 있었다. 워낙 빡빡한 그의 일정 탓에 동행취재를 하면서도 박 전 대표를 마주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적다.

    더구나 그와 잠시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갖기는 더욱 어렵다. 이날 특강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준비된 자가용으로 이동하기 전 잠시 박 전 대표를 붙들었다. 박 전 대표에게 "최근 언론은 물론 측근들도 박 전 대표가 많이 변했다고 한다. 파격적인 변화라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 실제 박 전 대표 스스로 이런 변화를 느끼고 있느냐"고 물었다. 박 전 대표는 잠시 웃었다. 그리고는 "그래요?"라고 되물은 뒤 "그게 제 모습인 것 같은데요"라고 답했다.

    다시 "주변에서는 박 전 대표가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고 하자 박 전 대표는 동행한 박세환 의원에게 "내가 그렇게 변했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네. 많이 변했습니다. 자신감도 넘치고 많이 변했습니다"라고 했고 송광호 전 의원도 "많이 변했습니다"고 거들었다. 박 전 대표는 웃었다. 자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데 주변에서 "많이 변했다"고 해 다소 어색한 듯 했다. 뉴데일리가 "화법도 많이 변한 것 같다"고 하자 박 전 대표는 "내 마음이 그러니까… 생각이 변하면 마음도 변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 말대로 최근 그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꼭 내가 아니어도 된다'고 했던 박 전 대표는 최근 강연에서 "여러분과 힘을 합해 정권을 바꿔 잘사는 선진한국을 만들고 싶은 것이 내 꿈"이라며 강한 대권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런 생각의 변화가 박 전 대표의 최근 모습에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단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