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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한자리서 '경선 예행연습'을 치렀다. 두 대선주자는 22일 경기도 오산 오산시민회관에서 열린 4.25 보궐선거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에 나란히 참석, 연설대결을 펼쳤다. 경기도는 화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와 원희룡 고진화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입모아 역설했다.
먼저 연사로 나선 박 전 대표는 2년 3개월동안 대표직을 수행한 경험을 부각시키며 '동지애'를 강조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천막당사 시절, 국가보안법 수호투쟁, 사립학교법 개정반대 거리투쟁 등 대표시절 대표적인 사건들을 다시 떠올렸다.
박 전 대표는 "당의 간판을 떼어들고, 찬바람 부는 천막당사로 걸어가던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며 "그 후로 얼마나 힘든 길을 나와 여러분이 함께 걸어왔느냐"며 동지애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가시밭길을 걸어온 것은 깨끗한 정당,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어 나라를 바로 잡자는 것이었다"며 "자만하지 말고 더 많이 개혁하고 앞으로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또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삼세번이란 말이 있듯 세번째도 못해내면 마지막 불씨를 꺼버리는 것"이라며 "세번 실패하면 당이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며 당원들을 독려했다.이어 이 전 시장은 당의 단합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와 '실천력'을 내세웠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 단합하고 화합하는 데, 당이 승리하는 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데, 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선에 패배하고 정권을 못잡아 한나라당이 없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서민의 소망이 깨져서는 안된다"며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 희망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분열하고 흩어지면 이길 수가 없다"며 "남은 네 후보는 힘을 모아 국민에게 다가가서 국민의 힘을 빌려 승리하자"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기대는 '10년 야당해서 고생했으니 정권잡아보라'는 식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살맛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원희룡 고진화 의원은 '빅2'를 겨냥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다음 선거에서의 금배지 욕심을 버리고 국민의 피눈물을 닦을 때, 국민은 정권교체라는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며 '당내 줄세우기 논란'을 비판했다. 그는 또 "따뜻한 보수가 됐을 때 한나라당은 집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한지붕 세가족'이라고 말한다. 강재섭당, 이명박당, 박근혜당이 있다고 한다"면서 "가장 밑바닥인 평당원에서부터 계파를 해체하는 운동을 전개하자"고 주장허면서 "대선에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자기 계파, 분파를 떠나겠다는 '계파 해체'를 공동선언하자"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