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이 다시 '검증'카드를 꺼낼 태세다. 경선시기가 8월로 늦춰지면서 추격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 놓은 박 전 대표 측은 전국투어를 통한 '당심' '민심'공략과 함께 검증을 통한 역전극을 준비중이다.

    2월 말 부터 전국을 돌며 강행군을 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3월 1차 지방투어를 마친 뒤 다시 2차 전국투어를 계획중이다. 이와 동시에 박 전 대표 측은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 강재섭 대표가 학계와 종료계 언론계 등 중립적인 외부인사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앞으로 '검증'은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란 게 박 전 대표 측의 판단이다.

    때문에 박 전 대표 측은 앞으로 당에서 진행될 '검증'작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직접 검증에 나서진 못해도 자료제공 등을 통해 당의 검증작업에 최대한 지원사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초선 의원은 "우리가 직접할 수는 없고 당에 자료를 제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준비위원회가 실시한 김유찬씨에 대한 검증결과에 대해서도 적잖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 의원은 "김유찬씨 건은 불만이다. 이 전 시장의 도덕성에 대한 부분을 검증하라고 한 건데 언론에 다 보도됐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그런 식으로 하면 검증할 게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씨에 대한 검증은 새롭게 구성될 당 검증위에서 재검증을 해야한다는 것이 박 전 대표 측의 주장이다. 유승민 의원은 22일 SBS라디오 '김신명숙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김씨에 대한 재검증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 검증위가 지금까지 했던 것은 '사실 확인을 할 수 없었다'는 것까지"라며 "당 스스로가 검증위를 새로 만들겠다고 하니 새로 구성된 검증위에서 이 문제를 포함해 철저한 검증을 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당 검증위에서 (김씨의 주장에 대해)검증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이 났을 때 나는 비판적이었다"고도 했다.

    경준위가 김씨의 위증교사 주장과 관련,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이광철씨에 대해 해외체류를 이유로 조사하지 않은 점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유 의원은 "이광철씨의 소재를 언론에서 쉽게 찾지 않았나. 이씨가 핵심증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이 전 시장도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니 당당히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김씨가 주장한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의혹이 제기됐다면 당연히 검증대상"이라며 "정인봉 변호사가 술 접대 때문에 국회의원직을 반납하고 공천을 받았다가 반납을 했으니 그 부분은 당시의 수사를 했던 검사도 있고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부분이라 본다. 앞으로 구성될 검증위가 더 철저하게 밝히면 될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추가로 포함돼야할 검증대상을 묻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의)경부운하는 실효성이 있는지 검증을 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며 "후보의 병역관계나 재산관계, 기타 사생활 관련 부분도 공인으로서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면서도 국민연금을 제대로 냈느냐, 세금을 제대로 냈느냐, 음주운전이나 교통사고 때 어떻게 처리가 됐느냐, 이런 부분들을 다 (검증)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대선 후보의 경우에는 더더욱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 전 시장 측의 금품살포 의혹에 대해 "당내 선거라 엄청나게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고 박 전 대표의 계속된 경고도 "박 전 대표가 '줄 세우지 말자' '금품살포 안된다'고 말한 것은 경선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시장 검증문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도 "이 사건의 본질은 '이미 지나간 사건이다' '보도된 사건이다' 이런 게 아니라 대선후보가 될 분의 도덕성에 관련된 부분이고 그 후보가 법을 지키느냐에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지난번 언론의 보도가 좀 '이 전 시장 감싸기'였지 않나하는 불만을 갖고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