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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위증교사 의혹’ 등 이른바 ‘이명박-X파일’ 검증 논란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해 한나라당은 21일 “검증을 빌미로 한 음해”며 “김대업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MBC측에 강재섭 대표 명의로 유감성명을 보내고 항의 방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 검증위원회가 이미 검증을 한 사항인데 어제 방송을 보면 시간의 70% 가까이를 김유찬씨(이 전 시장 15대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증언을 직접 인용하거나 뒷받침하는데 할애했다”며 “한 시간 보도 내내 어떤 목적을 갖고 프로를 진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대선 가도에서 이런 식으로 계속 특정 당의 주자들을 비난하기 시작하면 5년 전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예의주시하겠다”며 “이런 일들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어제 MBC ‘PD수첩’은 이 전 시장이 돈을 줘서 위증을 유도했다는 김씨 주장을 끊임없이 반복했다”며 “새로 밝혀진 사실이 하나도 없다. 이런 저런 것을 봐서 의혹이 있다는 것인데 검증을 빌미로 한 음해다”로 비난했다.
그는 “김대업 상황을 연상시킨다. 2002년 8월 KBS는 한달동안 메인 뉴스에서만 68차례 김대업 이야기를 반복해 국민들은 사실로 인식했다”며 “김대업 상황을 곧바로 연상시키는 것이 어제의 PD수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의 김대업 사태가 PD수첩의 김씨 허위 증언에서부터 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함량 미달 방송을 계기로 (방송의) 편파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신경을 날카롭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MBC ‘PD수첩’은 20일 오후 ‘검증인가, 음해인가-이명박 리포트 논란’편에서 정인봉 변호사와 김씨가 제기한 이 전 시장에 대한 ‘범인은닉’ ‘위증교사 의혹’ 등 도덕성 문제에 대해 보도했으며 김씨가 쓴 ‘이명박 리포트’의 내용도 상세히 다뤘다.





